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eg(전자정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1. 어린이·청소년
  2. RSS
  3. ENGLISH

외교부

장관

정책자문위 전체회의 외교장관 브리핑

작성일
2015-12-17
조회수
6146

정책자문위 전체회의 외교장관 브리핑

[ 인사 말씀 ]

여러분 반갑습니다.

2015년도 오늘로 2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난 1년동안 무려 4개월을 외국에서 보내고 저희 외교부로서는 커다란 일들도 많은 해이다보니 금년은 특히 “Time flies”라는 말이 더욱 실감이 납니다. 오늘 여러분들을 모시고 2015년 한국외교를 돌아보고 2016년을 조망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위원님들 자리에 배포된「2015년 한국외교」제하 자료를 어제 미리 이메일로 송부해 드렸는데, 금년도 한국외교의 활동을 주요 카테고리별로 조망하실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간관계상 오늘 보고서에 대한 구체 설명보다는 큰 틀에서 금년에 우리가 당면했던 주요 도전들에 어떻게 대처하면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외교를 추진해 왔는지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먼저, 브리핑에 앞서 외교부 간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입니다.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입니다.
신봉길 외교안보연구소장입니다.
조준혁 대변인입니다.
김홍균 차관보입니다.
김형진 기획조정실장입니다.
윤여철 의전장입니다.
최재철 기후변화대사입니다.
이기철 재외동포영사대사입니다.

시간관계상 여타 간부 소개는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이상 간부소개를 마치고 간략히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 2015년 총평 ]

작년 12월 영국 채텀하우스 연설 이래 저는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2015년 우리 외교가 처한 국내외 환경이 냉전종식후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가 있습니다. 우리 외교가 직면한 도전을 한반도, 동북아, 그리고 글로벌 차원에서 다가오는 3중 파고에 비유한 바 있는데, 특히 글로벌 차원의 도전에 대해서는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브레진스키 박사는 작년 Foreign Policy 인터뷰에서 작금의 국제질서에 대해 “지금 거대한 혼란과 분열, 그리고 불확실성의 세계를 목도하고 있으며, 이것은 하나의 위협이 아니라, 거의 모두를 향한 수 없이 많은 다양한 위협들”이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금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를 최초로 다루면서 지정학적 갈등이 앞으로 수년간 국제정치의 주요 담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올 한해는 그야말로 격동의 해(year of turbulence)라고 할 만큼 중동, 아프리카, 유라시아, 동아시아, 중남미 등 전세계적으로 분쟁, 테러, 난민문제와 같은 도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 및 신흥국가들의 성장 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유로존의 불안정성, 최근 원유가격 하락 등으로 국제경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엄중한 국제환경 하에서 한국외교는 고난도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금년 우리 외교가 한반도·동북아·글로벌 프론트에서 어려운 도전들을 잘 관리·극복하고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과들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 주변국 외교 ]

먼저, 주변국 외교 측면에서 볼 때, 수많은 파고를 잘 극복한 가장 분주한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9월 한중, 10월 한미, 11월초 한일 그리고 11월말 한러 정상회담 등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가 선순환적으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실 정상회담이 종착지라면 종착지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수많은 이정표를 지나는 로드맵을 착실히 이행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의 예를 들자면, 회담이 이루어지기까지 수차례의 외교장관회담과 차관급 인사들의 상호방문, 그리고 6자회담 수석대표와 차관보급 이상 고위인사의 교류까지 합하면 수십회의 치밀한 정지작업과 긴밀한 조율이 이루어 졌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韓美관계에 있어서는 지난 6월 저의 워싱턴 방문시 서명한 한미 新원자력협정이 지난 11월 25일 정식발효됨으로써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2007년 한미 FTA와 함께, 한미동맹을 떠받치는 3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의 한 아시아 문제 전문가가 언급한 바와 같이 한미 양국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통해 주요 현안들이 대부분 타결된 가운데 개최하게 되어 성과를 부각시키는데 애로가 있다고 할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자료 3쪽에서 보시듯이,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 리퍼트 주한대사 등 미측 고위인사들은 금년 내내 이러한 한미관계를 “최상의 관계에 있다”는 등의 표현을 쓰면서 굳건한 동맹관계를 강조해 오고 있고, 지난 2년간 미의회조사국(CRS) 보고서도 현재 한미관계가 가장 강력한 상태(the most robust state)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 기존 2+2 외교·국방고위급 협의체에 경제 및 원자력 분야에서의 고위급 협의 틀이 추가됨으로써, 안보·경제·원자력 관련 3대 고위급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실제 지난달 2차관이 미국을 방문하여 한미고위급 경제협의회를 개최하였고, 원자력 고위급위원회도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정상차원에서는 최초로 북핵과 북한 문제에 관한 별도의 성명으로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북핵 문제의 해결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한반도 미래에 관한 고위급 전략협의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 현단계에서 상세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아베 일본총리의 방미를 전후하여 일각에서 한미관계와 미일관계를 종종 비교하기도 했었는데, 미측 고위인사들이나 저희들 공히 이러한 일련의 정상회담 과정이 사실은 상호 추동하는 효과를 내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협력을 증진시키고 안정을 도모하는데 기여하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韓中관계와 관련해서는, 지난 9월 대통령의 중국 전승 기념행사 참석과 관련하여 방중 전에 일부 우려가 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좋은 반응과 성과를 도출하여 저희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중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중의 공동 경고메시지 발신, △한중 FTA 조기비준·발효에 대한 합의,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개최시기 동의 확보 등 우리의 전략적 목표를 대부분 달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한중 수교 4반세기 시점에서 한중관계 발전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北中관계와 관련해서, 지난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일 70주년 행사 당시 중국내 서열 5위 류윈산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서서히 관계개선의 국면을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있었습니다만, 최근 모란봉악단 공연취소 이후의 사태로 인해 향후 북중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자료 6쪽, 韓日관계 측면에 있어서는 제가 연초에 과거 어느 때보다 위기요인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양국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양국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일본 근대산업시설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는 65년 국교정상화 이후 대일외교 협상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협상 중 하나였는데,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한 일본의 과거사 왜곡 시도에 대해 외교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우리의 정당한 우려를 국제공인 문서에 반영시킨 외교적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이처럼 어려운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결국 타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외교장관 취임 이래 최초로 6월에 일본을 방문하고, 7월에 유네스코 유산 등재 문제를 타결하고, 8월 아베 담화에 대한 효과적 대응과 9월 중국으로부터 한일중 정상회담 시기 동의를 받고, 11월초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을 보면 아실 수 있듯이, 한일관계를 전략적 로드맵을 갖고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 남은 현안 문제들을 다루는데 있어 시사하는 바가 있겠습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하여 금년에 우리가 얻은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은 역사 문제 대응에 있어 국제사회 양심세력과의 공조가 얼마나 큰 자산인지를 확인하였다는 점입니다. 일본이 미국 교과서의 위안부 기술을 수정코자 시도한데 대해, 이를 비판하는 미 역사학자 20명의 공동서한 발표가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미국과 유럽내 양심적 학자 수백명의 동조운동으로 쓰나미처럼 확산된 것은 일본에 대해서 그 무엇보다 강력한 압박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러 관계에 있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 악화에 따른 미국과 EU의 對러제재 공조로 인해 대결구도가 고착되고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전반적으로 볼 때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관계를 슬기롭게 잘 관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7월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는 양국관계 증진에 좋은 촉매가 되었습니다. 오늘 몇 시간 후면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수교 25주년 기념 송년음악회가 개최될 예정인데, 지난 COP21 기후변화총회 계기 정상회담을 포함하여 금년에 3번이나 만난 라브로프 장관과 저는 동 음악회 서면 축사를 통해 한러 관계가 그 자체로서 중요하다는 양측의 확고한 인식을 재확인할 예정입니다.

제가 종종 외교를 stock이 아닌 flow 개념으로 봐주십사 하곤 하는데, 이 시점에서 지난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우리의 4강외교를 되돌아 볼 때, 국내 일각에서 한미·한중관계, 그리고 한미·미일관계를 양자택일 또는 제로섬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면, 앞으로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4월 방한시 한미·한중 관계는 완벽하게 양립가능하며 결코 제로섬적 관계가 아니라고 했으며,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은 강력한 한중관계를 바라며 이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바 있습니다. 설령 미·중의 이해가 상충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민감현안들, 예를 들면 금년 상반기 AIIB 가입 문제라든지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가 분명히 중심을 잡고 원칙에 입각한 대응을 했는데, 이에 대해서 미중 양국 모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2년전 2013년 중국 방공식별구역 선포 관련, 미중일과의 전략적 이해 충돌을 원만하게 조정하면서 60여년만에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확대시킨 사례, △작년 CICA 정상회의 결과문서 교섭과정에서 한미동맹 훼손가능성이 있는 문안을 중국과의 교섭을 통해 삭제시킨 사례 등을 상기시킨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미·중간 갈등 요소가 발생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우리의 입장을 취하는데 있어 일정부분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는 원칙에 입각하여 난제들을 슬기롭게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이 있으며, 우리가 강대국 관계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중심을 잡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대북 억지·예방외교 ]

다음은 북핵 및 평화통일 외교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자료 12쪽입니다.

아마 금년은 북한에게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았던 한 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미국과 54년만에 국교정상화를 이룬 쿠바, 역사적인 핵 협상 타결을 이룬 이란, 서방과의 관계개선 속에 최근 총선 압승을 거둔 미얀마, 그리고 포퓰리즘이 퇴진 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등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중요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가장 아프게 느껴질 나라가 바로 북한일 것입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 주요인사들에 대한 방북초청이라든가 고위관리의 전세계 순방외교 등을 통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앞으로 초미의 관심사는 북한이 대외적 고립과 압박이라는 외부환경과 대내적 불확실성 속에서 내년 5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대화지향적으로 나올지, 과거처럼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것인지의 여부에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통해서 예방·억지외교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압박과 대화의 투트랙 접근을 강화해 나가면서 북한을 의미있는 비핵화 대화로 유도하는 노력도 계속 경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실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지난 3년간 전략적 도발이 없었는데, 앞으로 좀더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만, 이것은 무엇보다도 튼튼한 한미 동맹과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한중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상호 추동하고 있는데다가 유엔안보리를 통한 압박외교, 그리고 EU 및 ASEAN 등과의 공조체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매우 오랫동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비론적 시각으로 접근해온 ASEAN의 경우에도 지난 3년간 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와 정상회의에서 북한도발 비판 및 경고, 북한 비핵화와 우리의 평화통일 입장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 정부의 對ASEAN 외교의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3자 외교 및 1 對 다자 대화]

지금까지 말씀드린 주변 4강과의 양자 외교 및 후술하는 글로벌 외교와 구분되면서 금년도 우리 외교수행 방식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한다면 소위 3자 내지 3각 외교, 또한 1 對 다자 형식의 새로운 대화체제 구축입니다.

먼저, 3자외교 관련해서 한미일 간 3자 협력은 지난 9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과 5월 3국 국방장관회담 등에서 보듯이, 한일간 과거사를 둘러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북핵과 같은 전략적 사안을 중심으로 외교 및 국방당국 간 차원에서 계속 진전되어 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미일 외교당국간 협력은 내년 연초부터 의미있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일중 3국 협력에 있어서는 지난 3년 반 이상 공전상태에 머물러 사실상 침몰상태에 있던 3국 협력체제가 우리의 주도적 리더십 하에 복원되었습니다. 이는 작년 11월 ASEAN+3 정상회의 계기에 박 대통령께서 한일중 3국정상회의 재개를 제안한 이후 지난 1년간 치밀한 전략적 로드맵 하에 이루어진 금년도 저희의 동북아 외교에 있어 중요한 성취라고 할 수 있으며, 미국·일본·중국 정부 그리고 유엔 등 국제사회 주요 지도자들이 이를 가능케 한 우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바 있습니다.

한미일, 한일중 등 기존 3자 협의에 덧붙여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포함한 남북러 협력도 원만히 진행되고 있으며, 한미중 3자 협의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창의적 외교수행을 위해서 과거 1 對 1 외교 위주의 틀에 벗어나서 1 對 다자 대화를 크게 활성화시켰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만 중견국 협의체 믹타, 태평양 도서국, 비세그라드그룹, 노르딕이사회, 걸프협력이사회, 아랍연맹, 태평양동맹, 카리브중남미공동체 등 8개 지역협의체와의 네트워크가 발족되었습니다. 2013년 9월에 저희 주도로 출범한 믹타의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지난 9월까지 1년간 제2대 의장국을 수임하는 동안 제도화의 기반을 닦고 가시성을 크게 제고시켜 BRICS와 대비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초 체코에서 개최된 한-비세그라드 그룹 간 정상회의는 지난해 외교장관회담을 가진데 이어 불과 1년만에 정상급 채널로 격상되었습니다.

[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유라시아 이니셔티브 ]

한편, 자료 18쪽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의 다자협력 노력인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출범 3년차를 맞아 정치적 동력과 실질협력 내실화 측면에서 꾸준한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의 경우,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동 구상에 대한 적극적인 환영 입장을 표명하고 대상국들 모두가 고위급 포컬 포인트를 지정함으로써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고, 여타 역외 주요국들로부터도 양자 및 다자 정상회의 계기에 지지 입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관계상 관련 사항은 배포해 드린 자료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지난 7월 실시된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아마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래 정부가 주도한 공공외교 가운데 가장 폭넓게 국민적 성원을 받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동 행사를 계기로 유라시아의 동서를 연결하고 연계성을 증진함으로써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시키려는‘유라시아 이니셔티브’구상의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들 앞에 제공된 생수도 얼마전 남북러 3각 협력의 일환인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통해 들어온 백두산 생수입니다. 지금은 이 생수로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물류교류 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글로벌 ]

마지막으로 금년도 저희 외교부에서 과거에 비해 가장 보람있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분야가 글로벌 차원의 다자외교가 거둔 성과입니다. 배포해 드린 자료 22쪽에 있는 “능동적 다자외교 전개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부분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얼마전 국내언론 기고에서 우리나라가 이제 다자외교의 전성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했는데, 과언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최근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선출과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국 수임 등 한국은 현재 안보·개발·인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여개 주요 국제기구 및 국제회의 의장을 대거 맡고 있고, 최근 IMO 사무총장과 IPCC 의장에 선출되는 쾌거를 거두는 등 다양한 국제기구의 수장 내지 이사국으로 활동하거나 활동할 예정입니다. 또한, 2013-14년 임기 안보리 이사국을 수임하고, 2013년 사이버스페이스 총회 의장을 맡고, 작년 ITU 전권회의에 이어 금년에 세계물포럼, 세계교육포럼, 개발협력포럼을 주최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다자외교를 수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우리의 외교력과 위상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이래 적극적으로 펼쳐온 글로벌 외교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CSIS의 John Hamre 소장도 워싱턴 타임즈 기고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기여를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을 글로벌 리더라고 호칭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글로벌 차원에서 국제사회의 공공선 증진에 특히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파리에서 역사적인 합의를 이룬 기후변화가 대표적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Post-2020 新기후체제 수립을 위해 지난 6월 전향적인 온실가스감축 국별기여방안(INDC)을 제출한데 이어서, 지난 12월 COP21 정상회의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로서 우리의 기여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번 파리협정 도출에 기여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유치국으로서 이번에 합의된 파리협정의 이행 및 저탄소경제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도 모범적인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개발협력입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 한국은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유일한 사례이자, 현재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지난 9월 유엔총회 계기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의 이행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유엔개발정상회의 계기에 OECD와 UNDP가 공동주최한 고위급 회의에서 우리의 새마을운동이 새로운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평가받은 바도 있습니다. 그러나, ODA 분야에 있어서 우리의 기여는 아직도 OECD 국가 중 하위권입니다. 영국의 경우, 법률로 GNI 대비 ODA 예산을 0.7%로 규정해 놓고 있는데, 우리도 국력과 위상에 걸맞는 수준의 ODA를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예산을 증액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밖에도, 테러, 난민, 보건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이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파리 테러사태에서 보듯이 이제 테러나 폭력적 극단주의로부터 안전한 나라는 더 이상 없습니다. 또한, 지난 9월 터키해변에 밀려온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 군의 사진이 전세계적으로 난민 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만, 중동 및 동남아 등지의 난민은 한국으로도 유입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우리로서는 다문화 포용성을 높이며 난민문제 해결에도 기여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희 외교부도 지난주 송년자선음악회를 통해서 모금한 성금 1,200만원을 시리아긴급구호기금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탁한 것을 포함해서 지난 1-2년간 수천만불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에볼라 사태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는 글로벌 공공선 증진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인도주의 외교를 박근혜 정부 외교의 간판브랜드로 삼고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국력에 걸맞는 기여 확대는 궁극적으로 통일한국에 대한 신뢰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국력 상승에 비례하여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와 요구도 계속 커질 것입니다. 그런 만큼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도 한반도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국제환경 속에서 우리가 글로벌 무대의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다자외교 역량과 인프라를 꾸준히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러 위원님들의 각별한 조언과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시간관계상 경제외교, 재외국민안전시스템, 공공외교와 같은 성과들을 모두 다루기에는 부족할 것 같으니 배포해 드린 자료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외교는 외교부만 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언론과 위원님들과 같은 전문가분들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한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계속해서 오찬을 들면서 활발한 토론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