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2007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사

2007. 6. 20(수)

(쉐라톤 워커힐, 12:30-14:00)

【인사 말씀】

한인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2007년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국을 찾아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700만 재외동포를 대표하여 동포사회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한인회장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께서 해외순방 때도 동포 여러분과의 만남을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하실 정도로 동포 여러분께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세계한인회장대회도 어느덧 8회 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모국과 동포사회를 연결해주고, 여러 다른 지역 동포사회들 간의 화합과 협력을 증진시켜 주는 중요한 모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전 세계 한인들이 하나가 되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해주는 ‘한민족 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될 것을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재외동포 정책】

한인회장 여러분,

우리 정부의 재외동포정책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우선 동포 여러분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국과의 연대감을 고취시키면서 동포들 간의 유대를 강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동포 여러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시책을 여러 방면에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재외동포재단의 역량을 강화하여, 동포사회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명실상부한 동포 지원기구로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모국과 동포 여러분과 유대를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모국방문사업, 모국어 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거주국에서 동포 여러분들의 정치력을 신장하고 법적 지위를 향상시킴으로써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하고 가능한 지원을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어렵고 소외된 일부 동포분들에 대해서는 직업훈련사업, 방문취업제 등을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어려운 삶을 살다 가신 중앙아시아 우리 동포들이 그곳에 정주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로서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차원에서 10월5일을 ‘세계한인의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동포 여러분은 ‘세계한인의 날’을 통하여 단합하고 모국이 세계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해외 동포와 국내의 우리 국민들이 하나가 될 때 미래를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동포 여러분들과 국내 우리 국민들에게 인정미 넘치는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사행정원과 협력원을 대폭 확충하였고 영사콜센터, 신속대응팀 창설 및 긴급 송금서비스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재외공관이 가족처럼 친구처럼 여러분이 믿고 의지하는 진정한 봉사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해외여행객 1200만명, 재외동포 700만명 시대를 맞이하여 이에 걸맞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포사회를 이끌고 계시는 여러분들께서 재외공관과 더욱 긴밀한 교류를 가지시기 바라며 공관과 동포사회가 하나가 되어 함께 전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 드립니다.

특히 영사콜센터는 2005년 4월 개소된 이래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가동하면서, 동포 여러분, 해외여행객, 재외국민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도와주고 해결하는 민원서비스 첨병 역할을 해왔습니다. 금년도 공공기관 콜센터 중 품질 지수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영사콜센터 홍보대사인 KBS의 신윤주 아나운서가 참석해 주었습니다. (신윤주 아나운서를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요 외교 정책】

한인회장 여러분,

이 자리를 빌어 참여 정부의 주요 외교 방향을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정부는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입니다. 이를 위하여 정부는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가 원만히 이행되도록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관련국들간의 긴밀한 협조 하에 BDA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2.13 합의가 본격 이행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구체적 진전을 이루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마치 비뚤어진 의자에 익숙해지면 비뚤어진 것도 모르듯이 분단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긴요합니다. 따라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면, 한반도는 더욱 안전해지게 될 것이며,  동북아에서의 핵군비 경쟁을 방지하게 될 것이며, 세계적인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나아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역안보협력기구가 없는 동북아 지역에 다자안보체제를 구축하는데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사고 하에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인회장 여러분들의 성원을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특이한 위치에 있습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양 세력 충돌의 희생양이 될 수 있으나, 이 지정학적 조건을 잘 활용하면 양 세력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외교의 중심축입니다.

정부는 한ㆍ미 관계를 비롯하여, 우리 주변국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가고 세계 모든 국가들과 호혜적 친선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주변국들과는 동북아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서 안보 협력은 물론이고 경제, 통상, 문화, 에너지, 자원,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과는 FTA를 체결하기 위하여 협상을 진행시켜 왔으며 지난 4월2일 타결되었습니다. 한ㆍ미 FTA는개방과 경쟁을 통해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부여하게 될 것이며, 생산ㆍ수출ㆍ고용을 모두 증가시키고, 경제시스템을 기업 활동에 유리하도록 개선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선진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주요 교역국과의 FTA 체결을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자 우리의 두 번째 교역국인 EU와 지난 5월 제1차 협상을 성공적으로 시작하였으며, 그 외에도 인도, 아세안, 캐나다와도 협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FTA는 우리 경제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동포 기업인들의 모국과의 경제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정부는 미국과는 비자면제 프로그램 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실시되면 한ㆍ미 간 민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정부는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우선  2011년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2014년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7월 초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평창이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각별한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2012년 세계박람회를 우리 여수가 개최코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맺음 말씀】

한인회장 여러분,

여러분의 지도력과 봉사정신은 동포사회 발전의 토대가 되어 왔습니다. 오늘 이 대회를 통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오신 여러분들이 그동안 쌓아 오신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어려움과 애환을 나누며 전 세계 동포사회를 그물망처럼 엮는 튼튼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국 방문을 다시 한 번 환영하며, 소기의 성과와 보람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