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외교란 외국 국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 예술, 가치, 정책, 비전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외교관계를 증진시키고, 우리의 국가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높이는 외교활동을 말합니다.
정부간 소통과 협상 과정을 일컫는 전통적 의미의 외교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문화 · 예술, 원조, 지식, 언어, 미디어, 홍보 등 다양한 기제를 활용하여 외국 대중(Foreign Public)에게 직접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사고, 감동을 주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공공외교의 기본 컨셉입니다.
소프트파워(Soft Power)는 군사적 개입, 강압적 외교, 경제제재 조치 등의 물리적 힘으로 표현되는 하드파워(Hard Power)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강제력 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이끌리게 함으로써 스스로가 바라는 것을 획득하게 하는 힘을 나타내는 용어이며, 21세기는 하드파워에 소프트파워가 결합된 스마트 파워(Smart Power)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음.
그러므로, 공공외교는 주로 외국의 대중을 그 대상으로 하지만, NGO · 대학 · 언론 등도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공공외교의 대상에 포함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외교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이해와 지지가 중요해짐에 따라, 자국민과 단체 · 기관도 공공외교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공외교는 정부가 주도가 되어 외국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입니다. 그러나 공공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국민 개개인, NGO, 기업, 지방자치단체, 각급 정부기관 등 다양한 수준의 행위자들이 상대국가의 행위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이를 통해 상호교류와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할 때 비로소 공공외교의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외교라는 용어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5년 미국의 전직 외교관이자 터프츠대(Tufts University) 플래쳐스쿨(The Fletcher School) 학장인 에드먼드 걸리온(Edmund Gullion)이 "에드워드 머로우 공공외교센터(Edward R. Murrow Center for Public Diplomacy)"를 설립하면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의 공공외교는 냉전구조 아래 하드파워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대방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해당국의 여론을 움직이려는 정책"
이후 1990년대 냉전이 종식되면서 공공외교에 관한 논의도 일시적으로 감소되는 듯 하였으나, 2001년 9.11 테러, 민주주의의 세계적 확산, 통신수단의 혁명적 발전, 세계적 금융위기 등으로 군사력과 경제력이 핵심을 이루는 하드파워가 한계에 봉착하고 정부간 외교 뿐 아니라, 외국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외교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으로 공공외교가 다시금 재조명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날의 공공외교는 문화 · 예술, 스포츠, 가치관과 같은 무형의 자산이 지닌 매력을 통해 상대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프트파워를 추구하는 개념"
20세기의 공공외교가 2차례의 세계대전과 동서냉전 프레임을 배경으로 등장했다면, 21세기의 공공외교는 △9.11 이후 하드파워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소프트파워의 중요성 부각,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과 민주화의 확산으로 다양한 비국가 행위자가 외교의 주체로 등장하면서 피플파워 대두, △소셜미디어 · 소셜네트워크 등 뉴미디어 매체의 비약적인 발달로 시공간의 격차 해소, △정보민주화가 확산되면서 대중에 의한, 대중을 향한 개방형 외교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외교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재부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교의 요소 | 전통외교 | 20세기 공공외교 | 21세기 신공공외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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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 정부 | 정부 | 정부와 다양한 민간주체 |
대상 | 상대국 정부 | 상대국 정부 및 대중 (자국민은 불포함) | 상대국 정부 및 대중 (자국민도 포함) |
자원과 자산 | 하드파워 | 하드파워 > 소프트파워 | 하드파워 < 소프트파워 |
매체 | 정부간 공식협상, 대화 | 선전, PR캠페인, 구미디어 | 인터넷, SNS 등 디지털 매체 등 다양화 |
관계유형 | 수평적 (정부간) | 수직적, 일방향적, 비대칭적 | 수평적, 쌍방향적, 대칭적 |
소통의 양식 | Closed Negotiation | Closed Communication | Open Communication |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공공외교에 한발 늦게 뛰어든 편이나, 2010년을 ‘공공외교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기존의 정무외교 · 경제외교와 함께 공공외교를 대한민국 외교의 3대축으로 설정하고, 공공외교 강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의 공공외교 자산을 활용하여 외국 대중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그들의 신뢰와 호감을 얻고, 우리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178개 재외공관이 공공외교의 전초기지가 되어 현지의 관습 · 문화 · 외교관계 등을 고려한 맞춤형 공공외교 사업, 우리 문화의 일방향적 전파가 아닌 쌍방향 공공외교 사업 등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