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eg(전자정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1. 어린이·청소년
  2. RSS
  3. ENGLISH

외교부

국내언론

[기고문] 에너지 전쟁시대의 정상외교

부서명
작성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작성일
2006-05-12
조회수
898

지난달 말 미국.중국.일본의 정상 외교는 중동.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향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모로코.나이지리아.케냐 등 4개국을 순방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가나.에티오피아 2개국을 방문했다. 비슷한 시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만났다.

 

공통점은 자원이었다. 배럴당 70달러대를 상회하는 고유가 시대에 안정적 자원 확보가 가장 시급한 국익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지금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아제르바이잔.아랍에미리트 3개국 순방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신흥 자원 부국과 세계 5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중동의 자원대국을 찾는 이번 순방 외교는 고유가를 안정적인 국민경제 성장 발판으로 승화하기 위해서다.

 

첫 방문국인 몽골은 한반도의 8배에 이르는 넓은 국토에 풍부한 석탄.동.우라늄 등을 보유한 세계 10위의 자원대국이다. 또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2500여 명인 친구의 나라다. 우리의 기술력과 칭기즈칸 후예들의 진취적 기상이 결합하면 양국 모두에 많은 결실을 가져올 것이다.

 

두 번째 방문국인 아제르바이잔은 확인된 석유 매장량만도 70억 배럴 이상인 신흥 에너지 대국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우리나라를 경제발전의 최우선 모델로 상정하고 있다. 서구 메이저 석유사들이 선점한 다른 산유국과 달리 우리 석유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는 국가다. 정부는 양국 관계의 발전 잠재력을 감안해 3월 바쿠에 1인 공관을 개설해 협력 채널을 구축했다.

 

우리나라 연간 원유 도입량의 약 18%를 공급하는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지역 내 개방.개혁의 선두주자로 일찌감치 산업 다변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건설.정보기술(IT)은 물론 관광.항공.금융. 물류 등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해 아시아.아프리카.중동을 잇는 허브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동북아 허브국가를 목표로 하는 우리와는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랍에미리트는 약 2조원에 달하는 오일머니의 장기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어 안정적 투자자본이 부족한 우리 기업에는 좋은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무총리의 중동 순방 중의 일이다. 국내 제일의 이동통신업체 회장이 총리 순방에 동행했다가 어떤 국가에서 수년간 만나려 했으나 못 만난 정보통신장관과 에너지장관을 접견해 화제가 됐다. 그 결과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기가 만들어졌다. 대통령의 이번 순방외교는 에너지전쟁 시대에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기가 될 것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출처 : 중앙일보 (2006/05/09)

 

만족도 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