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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내언론

[기고] '중동의 강소국' 카타르

부서명
작성자
장시정 주카타르 대사
작성일
2011-01-11
조회수
2719

제목 :'중동의 강소국 ' 카타르(장시정 주카타르 대사)
매체 ; 문화일보
게재일시 : 2011.1.11
기고원문 : 클릭


지난해 12월2일 우리나라도 유치경쟁에 나섰던 2022년 월드컵이 카타르 개최로 결정됐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이 유치국명이 적힌 카드를 공개하는 순간 한국인의 마음은 너나 할 것 없이 ‘KOREA’를 열망했겠지만 결과는 ‘QATAR’였다. 취리히 현지에 갔던 하마드 국왕과 모자 국왕비, 모하메드 왕자(월드컵유치위원장)의 환호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카타르의 유치활동을 지휘해 왔던 모하메드 왕자는 중동의 승리라며 중동지역의 대표성을 강조했다.

국내 인터넷에서는 이름마저 생소한 국가인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유치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카타르는 결코 생소한 국가는 아니다. 카타르는 하마드 국왕의 영도 아래 지난 10여 년간 평균 두 자리 숫자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해왔고 1990년대 중반 이후 천연가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총생산은 15배로 커졌고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최고가 됐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고도 경제성장과도 비견할 만하다. 흔히들 카타르의 3대 국가성장동력으로서 천연가스, 알자지라방송, 그리고 카타르재단을 든다.

지난 12월13일 하마드 국왕과 다국적 에너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연산 7700만t 생산설비 완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연산 7700t의 LNG는 전세계 인구가 약 13일간 쓸 수 있는 에너지양으로서 카타르 전체 국내 생산의 절반에 가까운 국부를 창출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카타르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각종 석유화학 생산시설은 물론, 청정 고효율 연료인 천연가스액화정제(GTL)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3500개 이상의 특허기술이 적용되는 세계 최대 단일 플랜트인 카타르 GTL 설비가 2012년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카타르는 명실상부한 세계 에너지국가가 될 것이다.

알자지라방송은 지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보도를 통해 서구의 시각에 도전한 최초의 아랍 미디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만약 “많은 사람이 CNN을 본다면 CNN은 알자지라를 보고 있을 것이다”는 말이 있듯이 알자지라는 세계 여론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금년 1월중 예정된 서울지국 개설을 계기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보다 객관적 시각이 아랍세계에 전달되기를 기대해본다.

카타르는 지난 1988년 카타르재단을 설립, 교육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인 숫자보다도 카타르재단 종사자의 숫자가 더 많다. 카타르에서 석유와 가스가 나기 전에는 자연 진주 채취가 유일한 외화 가득원이었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이 양식 진주를 만들어 내면서부터 급작스레 어려움을 겪었고 이러한 경험이 오늘날 교육과 연구개발에 투자하여 석유, 가스가 고갈된 이후를 대비하도록 교훈을 주었다고 한다. 카타르재단이 설립한 도하 근교에 위치한 교육도시는 코넬대 의대,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 등 6개 미국 대학의 경쟁력 있는 전공분야를 선별, 유치했다. 이들 대학에는 카타르를 포함, 인근 아랍국가들로부터 온 학생들을 중심으로 약 2000명이 재학중이다.

또한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아랍 국부펀드가 이미 세계 금융시장의 거인으로 주목받고 있고, 카타르 국부펀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러한 카타르의 성장은 오일 달러만으로 된 것은 결코 아니다. 지도자의 혜안과 추진력, 그리고 국민들의 지지와 호응이 필요한 일이다. 카타르는 작지만 강한 나라다. 2022년 월드컵을 계기로 카타르는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와 교류하고 협력하며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강소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지난해 카타르항공이 인천~도하 간 직항을 개설했고 카타르 2대 가스사인 라스가스가 서울에 지사를 열었다. 우리도 이슬람금융을 허용하는 국내 입법 조치를 서두르는 등 이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추가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장시정(54) ▲서울대 독어교육과, 서울대 법학과 석사 ▲제15회 외무고시 ▲중구과장 ▲주독일공사 참사관 ▲주카타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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