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제38대 외교통상부차관으로 임명된 김재섭차관은 2003.3.6(목) 13:00  장관님과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취임식에서 아래와 같이 취임사를 하였습니다.

-  취 임 사  -

 장관님, 그리고 선후배 동료 직원 여러분

 먼저 여러분과 다시 만나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국제정치학자로서 명성이 높으시고 그동안 학계에 계시면서 우리 외교부를 위하여 많은 도움을 주신 윤영관 장관님을 모시고 일하게 된 것을 큰 행운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지난 1년간 외교부의 발전과 외교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신 김항경 전임 차관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저로서는 중차대한 여러 외교 과제에 직면해 있는 어려운 시기에 차관이라는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외교부는 밖으로는 북한 핵 문제라는 실로 우리의 안전과 번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안으로도 인사 제도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등 할 일이 많습니다.

장관님께서는 취임사를 통해 대통령님의 국정 철학과 우리 외교부가 지향해야 할 외교 정책 방향을 잘 제시해 주신 바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장관님께서 외교 부서의 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보필할 생각입니다.

우리가 장관님을 보좌하면서 모시고 외교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세 가지를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주 평범한 것들이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강조하는 뜻에서 말씀드립니다.

먼저 우리 외교관이 잣대로 삼아야 할 최고의 가치는「국가이익」이라는 점입니다. 국가 이익을 정의하는데 있어서는 고정관념과 기존의 틀, 그리고 편견과 선입관 등에서 벗어나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판단이 이해와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우리와 입장을 달리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갖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둘째로 장관님께서 취임사를 통해 강조하신 바 있는「의연하고 당당한 선진외교」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협상력을 크게 향상시켜야 하겠습니다. 대외교섭에 있어 우리의 국가 위상에 걸맞는 다자 및 양자 협상력을 갖추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도 타부처와 기관에 대한 협상력을 제고해야 합니다. 아울러 대외환경의 변화를 신속히 간파하고 필요한 적응을 하는 것 못지 않게 국내 환경의 변화에 부응하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는 개인의 영달보다는 조직 전체의 이익을 염두에 두는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간 우리 외교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조직의 발전과 외교력의 신장을 위해 모두 일치 단결하여 노력한 결과라고 봅니다.

외무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불만도 생기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아 기대감이 좌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려운 때일수록 조직 전체의 단결과 화합을 우선하고, 서로 합심하여 하나의 팀으로서 일을 해 나아간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끝으로 격무속에서도 항상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건강에 유의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간단히 취임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