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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자유게시판

마음의 문틈 사이로, 통일을 다시 보다

작성일
2025-07-10 23:32:32
조회수
57
작성자
이**
안녕하세요.
요즘 통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사실 저는 통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겨울 나들이'와 '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를 읽으며 이러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두 책은 전쟁의 참혹함과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어렴풋이 짐작만 해왔던 그 고통을 책 속의 글자로 직접 마주하게 되니 전쟁의 상처가 여전히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이 참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러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어 직접 시를 써보았고, 이러한 시가 사람들의 통일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하여 간단한 설문 조사도 진행해 보았습니다.

먼저 시를 보여드리기 전에 통일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그 후 시를 보여드린 뒤 다시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제가 창작한 시를 본 뒤에는 긍정적인 의견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물론 시 한 편으로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만, 그 시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쓴 시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며>

잊혀진 상처가
조용히 마음을 파고든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 무게,
전쟁이 남긴 깊은 그림자.

서로를 멀리하고,
벽을 쌓아 올리며
한 뿌리에서 나온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다른 길을 걸었다.

하지만 오래 닫혔던 마음의 문틈 사이로
희미한 빛이 스며들고,
서로를 향한 손길이 조심스레 닿기 시작한다.

통일은 그 빛 속에서
상처를 감싸 안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일.
이제는 우리가 함께 걸어야 할 길이다.

'겨울 나들이'를 쓰신 박완서 작가님은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통일이 직업인 사람은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구호를 만들어내어 분단을 치장하면 되겠지만, 진실로 통일이 꿈인 사람은 끊임없이 분단된 상처를 쥐어뜯어 괴롭게 피 흘리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통스럽지만 방법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토막 난 채 아물어버리면 다시는 이을 수 없게 되리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의 분단은 어쩌면 이미 아물어 굳어진 상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통일을 꿈꾸는 사람은, 오히려 그 상처가 여전히 피 흘리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멈춰 서서 '통일'이라는 말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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