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카타르 대사관> 정기종 대사님과 박범일 영사님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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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5 07:06:06
- 조회수
- 3323
- 작성자
- 남**
저는 카타르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승무원입니다.
현재 카타르 항공사에는 1000명이 넘는 한국인 승무원과 지상직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이 곳 중동, 카타르라는 땅에 와서
자신의 열정을 쏟아내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는 무슬림 국가로서 한국과 너무나 다른 문화적 차이로 인해 겪을 수 밖에 없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제가 겪은 일과 주 카타르 대한민국 대사관 정기종 대사님과 박벅일 영사님께서
감사한 마음에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약 10일 전 회사로 부터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회사로 달려갔고
회사에서는 저에게 돼지고기 사진을 내밀면서 저의 냉장고를 조사하다가 돼지고기를 발견했다고
하였습니다. 그 고기는 몇달전 아는 지인이 카타르에서 저에게 선물로 준것 이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돼지고기를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저는 그 규정을 잘 알고 있었고 규정을 준수하기 위하여 단 한번도 돼지고기나 햄종류를
가지고 들어온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도하 현지에서 구입한 돼지고기를 누군가로 부터 받게 되자 별 생각없이
냉동실에 넣어 두고 잊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지금 카타르 정부는 술과 돼지고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라이센스를 발급하고 있는 상황이라, 모든 상황이 너무나 혼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규정을 어긴 것을 인정하고 저는 그에 상응하는 회사의 처분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틀만에 내려진 회사의 처분은 '해고' 였습니다.
돼지고기는 대한민국 음식문화의 한 부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곳 카타르에서 돼지고기는
음식이 아니었고 회사에 아무리 이야기를 해 보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해고 통보 삼일만에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회사의 그 어느 누구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저를 도와주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두 한결같이 사장님만 만나라는 이야기만 하였고, 아무리 부탁을 해도 사장님을 만나게 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마지막 날까지 사장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이 소식을 알게 되신 정기종 대사님과 박범일 영사님이
저에게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대사관으로 향했고
대사님과 영사님은 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혀 주셨습니다.
제가 아무리 만나려 몇날 몇일을 기다려도 만날 수 없었던...
박범일 영사님은 직접 부사장님을 찾아가서 저를 대신하여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정말 아버지처럼 선물까지 들고 가셔서 '문화적인 다름'을 설득해 주셨습니다.
영사님이 회사에 다녀가신 이후, 저의 비행기 일정은 연기 되었고
오늘 회사로부터 복직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곳에는 저처럼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쏟으며 일하는 많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환경과 문화차이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하지만 그 다름으로 인해서 때로는 부딪히고 실수도 하게 됩니다.
한 개인이 회사의 통보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이 멀리 타국 땅에서 그 어느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건네지 않을때,
그 설움 앞에서 카타르에 대한민국 대사관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대사님과 영사님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왜...먼저 대사관을 찾아오지 않았어... 왜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어...
카타르에 일하는 승무원이 몇명이데 우리가 할일이 이건데...'라고 말씀하시는
대사님과 영사님이 너무나 아버지 같았습니다.
같이 사는 중국 승무원이 제 일을 알고 깜짝 놀랍니다.
"정말? 정말이야? 너희 대사관 정말 좋다.... 한국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