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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칭찬합니다

주루마니아대사관 권순현 서기관님과 표광민 행정원님을 칭찬합니다.

작성일
2014-10-06 17:05:46
조회수
3376
작성자
최**
2014년 9월 29일. 독일에서 2주간 출장 (겸 휴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싣었습니다.
체류기간동안 전혀 예상치 못한 몇가지 일들을 겪다보니 몸도 마음도 심하게 지쳐 있었던 상황 속에서 1시간 쯤
비행했을까. 갑자기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다급히 승무원을 찾아 복도로 걸어나갔지만 몇 발자국 걷다가 코와 입부분 그리고 머리에 쥐가 나는 느낌을 받고 가슴에
극심한 통증과 압박감을 느끼다 순간 호흡곤란으로 기내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전 객실 승무원들과 의사선생님 도움으로 응급조치를 마치고 간헐적으로 정신이 돌아오다시피 하곤 했는데, 기내 의사의
판단인지 하노이를 거쳐 서울로 향하던 비행기는 루마니아 공항에 비상착륙을 시도했고 정신이 돌아오고 나니 루마니아
도심의 병원 응급실에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4시쯤 탔는데, 병원에 몇시간을 체류했는지 모릅니다.
처음엔 독일인줄 알았는데. 사람들의 언어가 독일어도 영어도 아녔습니다. 루마니아에서 사용하는 루마니아어 이었고
소통이 거의 되질 않았습니다.

아픈곳이 있다고 몇번을 외쳐도 들리지 않고 속이 울렁거려 화장실에 가고싶단 이야기도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여
의사가 온 후에야 가능했습니다. 응급조치 이후 어떠한 처분도 받지 못한 채 몇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그 시간들이
정말 길고 지루하고 두렵기만 했습니다.

낯선 땅에 불시착 하였고. 기내에 있던 짐들은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남은 휴대폰 배터리는 방전에.. 집에는 어떻게
연락해야 할 지도 막막했고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티켓도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퇴원이후에 공항으로 알아서
찾아가서 모든 절차를 밟고 짐을 찾아야 한다고 하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안간힘을 써 봤지만.
상황적으로 모든것이 불안정하고 망연자실한 통에 몇 시간을 이어온 평정심이 깨어지려 하고 어느덧 손이 부들부들 떨리려
할 정도로 불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미 정신이 돌아왔고, 몸에 기운만 조금 부족할 뿐. 이제 닝겔도 그만 맞고 싶은데
(주사를 잘못 꽃았는지 맞는 내내 엄청 아프더군요.) 계속해서 치료에 치료만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치료만 계속 해 나가봐야 지금 병원비는 커녕 공항까지 되돌아 갈 방법도 모르는데, 이미 새벽 1시가 가까워가고
잠은 어떻게 자야하나. 집에 연락은 어찌하야하나 싶어 몹시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병원에서 잠도 못 자게 하더군요..
치료받으며 잠 들면 위험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병원이 아니라 지옥만 같았고 당장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순간 한국말이 들렸습니다. 주루마니아대사관측에서 한국측 직원
두 분이 제 신원과 위치를 확인하고 달려오셨고, 그 분들이 오신 다음부터 제 걱정거리와 불안감이 하나씩 사라져갔습니다.
휴대전화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대사관의 1등 서기관님께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제 상황과 경위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 해 주셨습니다. 통화를 굉장히 오래 하셨고 또 침착한 어조로 차근차근 하셨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병원측에도 신속하게 퇴원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 주셨고 (해외에서 외교관의 힘이 그정도 인 줄 몰랐습니다.)
서기관님과 동행하셨던 행정원님은 제 옷과 짐들을 먼저 챙기시며 다급한 가슴을 진정하도록 도와주셨고 제가 응급실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는 동안 보호자처럼 제 곁에 머물러 주셨습니다.

비행기에서 그 소동이 있고 난 이후로 새벽 1시가 되도록 굶었는데 행정원님께서 여기저기 수소문해 24시간 여는 식당을
찾아 저녁밥 까지 사 주시고 시설 좋은 호텔까지 예약해 주셨습니다. 당장 유로화를 거의다 소진해 돈이 없는 상황에서
호텔측에 신분 보증으로 체크아웃 할 때 결재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9시에 저를 데리러 오셨을 때는 모든 상황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제게 필요한 휴대폰 충전기, 아침식사, 한국의 집과 항공사, 여행사, 보험회사쪽에 연락하여. 항공사측에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지하여 특별히 귀국하는 항공편을 무료로 다시 끊어주겠단 답변까지 나왔습니다.

다음날은 외교부에서 국빈들을 대접할 때에 사용하는 VIP용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 고급 한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해 주셨고,
역시 그 차로 공항까지 함께 가서 비행기에 두고 내린 제 짐들을 모두 찾아주시고 제가 체크인을 하고 출국장으로 빠져나가기
전 까지 곁에서 모든 어려움들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과 타지에서 이러한 상황이 닥친것 모두 여행객의 불찰인데, 부담스러울 정도로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제가 국빈도, VIP 인사도 아님에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로 자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시며
마지막까지 안심하고 한국으로 되돌아올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감격 받은것은. 이 분들은 자신들의 업무라고 생각하여 기계적으로 이런 일을 하신 것 같지 않았다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행동에 진심이 보였고 말 한마디, 행동으로 보여지는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자국민을
안심시키고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잘 도착했냐고 안부
전화가 왔더군요.

어느 선진국 공관들의 태도보다 빛나는 모습 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흔히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저 또한 가지고 있었던 우리나라 공무원들에 대한 통념이 깨졌습니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국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일 하고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뿌듯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받기만 하고 와서 아직도 마음의 빚이 있네요..

그 분들이 24시간동안 제게 해 주신 일 들이 본래 외교부에서 수행해야 하는 메뉴얼에 포함된 FM적인 내용이라고
한다면. 외교부의 재외국민 보호정책이 잘 자리잡혀 있는 것 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그 분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무원으로서 맡은바 책무를 초월하여 대단한 일을 하신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가까울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굉장히 인간적이었고 가족같은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대해주셨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사회가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우리사회는, 잘 한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잘 못한 일은
놓치지 않고 지적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개 공무원들이 가장 쉽게 그 표적이 되곤 합니다. 잘 못을 했을때는
꾸짖는 것이 마땅하고 그렇게 해야 모두가 아파가며 성장할지도 모르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잘 한일이 있으면 잘 했다고 이야기 하고 알려준다면,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이런게 애국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 감사드리며, 외교부 소속 주루마니아대사관 권순현 1등 서기관님과 표광민 행정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말씀 다시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자국민이 타지에서도 안심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 많이 보호해 주시고 도와주세요.

한국에서 최연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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