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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일본ㆍ제주까지 바다 밑을 터널로 뚫어 자동차ㆍ열차로 오가려는 3대 해저(海底)터널 구상이 정부 내에서 검토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기술적ㆍ경제적 타당성 검토 단계인데 연말쯤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해저터널은 기존의 육상, 해상 및 항공 교통수단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해저에 터널을 건설하여 자동차 또는 기차로 터널을 통과해서 국가 간, 연육 간을 연결하는 교통시설이다.
왜 한ㆍ중 해저터널인가? 중국의 경제성장과 용중론(用中論)이 그 답이다.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에 붙어 있지만 북한에 의해 대륙과 차단되어 사실상 섬이다. 남북한 관계의 부침에 영향받지 않고 한ㆍ중 해저터널과 중국(TCR) 및 러시아(TSR) 철도망의 연결을 통해 중국으로, 더 나아가 유럽으로 진출해야 한다. 또 앞으로 남북한 관계가 개선되어 북한을 통해 `철의 실크로드`로 나갈 수 있더라도 해저터널은 사종사횡(四縱四橫)으로 건설되고 있는 중국의 고속철도망과 우리 KTX를 직접 연결하여 여객 및 물류 비용과 시간 절감, 한ㆍ중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한ㆍ중 해저터널 건설은 수송시스템의 건설을 넘어서 동북아 경제통합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세계 최장의 해저터널이 될 한ㆍ중 해저터널은 화성~웨이하이 노선의 경우 373㎞로 1시간43분에 주파하게 되며 공사비는 118조원으로 추산된다. 공사비가 막대하지만 한ㆍ중ㆍ일 3국의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액이 투자비용의 3배가 넘고 공기를 10년 정도로 하고 다양한 재원 조달 방안을 강구하면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 170만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 경제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다행히도 한ㆍ중 해저터널이 지나가게 될 황해의 제일 깊은 곳은 수심이 80m 수준으로 현재의 기술로도 터널 굴착에 별 무리가 없다.
한ㆍ중 해저터널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한ㆍ중 양국의 의견 조율과 건설비용 조달,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한ㆍ중 양국 정부는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한ㆍ중 해저터널은 G2로 부상하는 중국과의 관계 증진 전략이 담긴 통 큰 구상이다. 한ㆍ중 관계사를 해저터널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여 쓰게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의미가 담긴 꿈의 터널이며 한ㆍ중 협력의 대동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석동연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