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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

[기고] U-17 태극소녀, 중남미에 ‘한국투혼’ 심다

부서명
작성자
권용규 주트리니다드토바고대사
작성일
2010-10-12
조회수
1178


http://www.segye.com/Articles/NEWS/OPINION/Article.asp?aid=20101011004131&sid=2000023&subctg1=08&subctg2=00

 

지난 9월 다소 낯선 카리브의 조그마한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개최된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태극 소녀들이 이룩한 우승은 한국 축구사에 신기원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울러 스포츠가 국위 선양, 국가 브랜드 제고에 얼마만큼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월드컵은 더 이상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참가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 국가 이미지를 세계에 내보이는 프리즘이 돼가고 있다.

 
◇권용규 주트리니다드토바고 대사
U-17 여자 월드컵 축구경기는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세계적인 관심과 열기와는 달리 아직 여자 축구에 대한 전반적 이해 및 관심 부족으로 FIFA 트리니다드토바고 조직위원회가 흥행을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회 개최 직전까지만 해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대회 조직위는 관중이 적을 것을 우려해 궁여지책으로 생중계하지 않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녹화 방송을 하기로 해 일반인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는 달리 참가 팀 선수들이 보여준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 청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우리 태극 소녀들의 열정과 투혼은 이곳 트리니다드토바고 주민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특히 8강전 이후 결승까지 한국 팀이 보여준 멋진 모습은 관중들에겐 최고의 흥행작이었다. 이러한 한국 팀의 선전은 결과적으로 이곳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감케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관전 평가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즉 그는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 팀의 우승은 한국과 트리니다드토바고 두 나라 국민이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사실 오랜 수교역사에도 트리니다드토바고는 한국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낯선 나라였으며, 트리니다드토바고인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주민들이 남한과 북한의 존재를 구분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의 선전 및 우승은 우리나라를 트리니다드토바고를 포함해 카리브 지역에 널리 홍보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개최국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예선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북한에 아깝게 져 8강 진출이 좌절되고, 이후 남북한이 나란히 4강까지 진출해 나이지리아 및 독일 등 강력한 우승 후보 팀을 연달아 이김으로써 남북한의 존재를 보다 분명히 인식케 했으며, 이로써 한반도 분단현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대회가 끝난 직후 개최된 대사관의 개천절 국경일 축하연에 외교단을 포함, 주재국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석해 한국 대표 팀의 우승을 축하했는데 필자는 환영 연설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 국민들이 한국 팀에 많은 성원과 축하를 보내줘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월드컵 경기에서의 남북한 팀 모두의 선전을 자랑스럽게 느끼는 한편 동시에 분단의 비애를 느꼈다고 소회를 피력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곳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태극 소녀의 FIFA 여자 월드컵 축구 우승은 한국 국민은 물론 트리니다드토바고 국민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임이 틀림없다.

우리 대표팀의 불굴의 선전과 투혼에 감사하며 아울러 대표 팀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체류하는 동안 경기장 응원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편의를 제공해 준 재외동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은 우리나라의 2022년 월드컵 유치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오는 12월 FIFA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낭보를 기대한다.

권용규 주트리니다드토바고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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