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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독일방문 사흘째를 맞아 독일 통일과 자유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유적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방문하고 「DMZ-그뤼네스반트 사진전」을 관람했습니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베를린 중심부에 남아있던 1.3Km 길이의 장벽에 세계 21개국 118명 작가의 벽화를 설치한 야외 전시관입니다. 과거 독일인들에게는 분단의 비극으로 인한 아픔의 장소였으나, 통일 후에는 환희와 긍지의 장소로 변한 곳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카니 알라비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예술협회장의 안내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 설치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한 후, 바로 옆 광장에서 국립현대미술관과 경기관광공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DMZ-그뤼네스반트 사진전: 경계를 넘어(3.25~4.7)」를 관람했습니다.
그뤼네스반트(Grünes Band)는 구 동서독 간의 접경지대를 가리키는 말로써 우리의 DMZ와 같은 역할을 하던 지역입니다. 현재는 과거 분단의 상처를 극복하여 전역이 생태공원으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DMZ와 그뤼네스반트 지역을 소재로 한 다양한 사진들을 비교 전시함으로써, 같은 분단의 역사를 겪어온 독일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통일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되새겨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였지만 우리보다 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의 통일과 자유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는 한반도의 평화 염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습니다. 특히 여러 작가들이 실제 DMZ의 철조망에 했던 설치작품들이나 강익중 작가의 “꿈의 다리” 프로젝트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통일에의 희망을 되새기게 해줍니다.
또한 동서독을 갈랐던 그뤼네스반트의 사진들 역시 우리의 DMZ도 언젠가는 이 같은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간직하게 해줍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DMZ가 더 이상 대립과 분리의 공간이 아니라 통일과 공존의 공간으로 변해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시장에 설치된 박기원 작가의 작품 “플래쉬 월”에는 독일, 영국, 멕시코, 중국, 아랍 등 다양한 국가의 방문객들이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며 남긴 메시지가 적힌 80여 개의 소망엽서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전시회 방문은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극복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이룩함으로써 우리의 DMZ도 독일의 그뤼네스반트와 같은 새로운 통일 시대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오늘 전시회에는 1972년 극적으로 동독을 탈출하여 이후 세계 정상급 연극 및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하며 통일 독일의 상징적인 예술가로 인정받아온 아힘 프라이어 교수가 참석하여 박대통령과 전시 관람을 함께 했습니다. 아힘 프라이어 교수는 특히 지난 2011년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수궁가>를 연출하여 이른바 “판소리 오페라”라고 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바 있으며, 오늘 전시회에도 한복을 입고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시회에는 이 밖에도 우도 키텔만 베를린 미술관 관장, 헤르만 파칭어 프로이센 문화재단 이사장 등 독일 저명 문화예술계 인사 20여명이 함께 참석하였으며, 전시회를 시작한 25일 및 익일인 26일에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중국 등의 관람객 8,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주요 전시내용>
전시는 4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부와 2부는 한국 작가와 세계 저명매체들이 한국의 분단과 DMZ(경계를 넘어-한국편), 독일의 분단, 통일, 그리고 그뤼네스반트(경계를 넘어-독일편)를 다룬 기록사진들입니다. 3부는 한국의 미술작가들이 분단과 통일 문제에 대해 표현한 작품들(경계를 넘어-지금, 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4부는 은빛 철사와 솜방울과 소망엽서로 제작된 박기원 작가의 설치 작품 “플래쉬 월”입니다.
1부는 한국 독립과 분단, 한국전쟁, 정전협정, 38선과 DMZ 등 우리 땅과 민족의 찢기고 아픈 역사와 삶의 여정, 그리고 그런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DMZ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피난민, 폐허가 된 독일, 베를린 장벽의 건설과 무너짐, 통일, 그뤼네스반트 등 독일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현장감과 통일과정의 감동을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참여 작가에는 라이프지의 알프레드 아이젠스타트(창간멤버), 마가렛 버크-화이트(창간호 표지 장식),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한국전쟁사진집 “ This is war" 발간), ‘매그넘’ 창립자 로버트 카파 등 외국작가와 국방부 소속으로 한국전 종군기자였던 임인식과 이경모, 한국사진작가협회 창설자 임응식, 판문점 출입기자 김녕만, DMZ 사진전문가 최병관 등 다수의 한국 작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부는 분단경험과 통일에의 열망을 지닌 한국의 미술작가들이 자신들이 속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미래와 희망을 위한 방향 찾기를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꿈의 다리”의 강익중, “엔젤 솔져”의 이용백, “호랑이는 살아있다”의 백남준 등 세계적인 명성의 작가들을 비롯하여, 난다, 이세현, 함경아 등 젊은 작가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또한 2013년 DMZ 현장에서 이루어진 설치미술전 「예술로 통일의 길을 열다, The Lines」 프로젝트 참여했던 김상균, 김지현, 류신정 등의 작품 사진도 함께 선보입니다.
4부 박기원의 “플래쉬 월”은 은빛 철사의 빛나는 벽과 문, 오방색의 솜방울 그리고 통일에의 염원을 담은 소망엽서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자리에 새로운 모습으로 세워진 빛나는 벽은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며, 벽체 중간에 만들어진 문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벽체에 매달린 다양한 색상의 솜방울은 밝은 미래를 상징하며, 여기에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소망엽서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일상적 재료를 활용하여 만들어낸 “플래쉬 월”을 통해 분단된 국가의 예술가로서 갖고 있는 통일에의 비전과 평화에의 염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