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국 대한민국 대사관

이역만리에서 맞닥뜨린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황망함에 빠져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머나먼 타지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장례 절차를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안영민 부영사님과 최효열 실무관님 두 분의 진심 어린 헌신과 봉사 덕분이었습니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곳에서 복잡한 행정 절차에 직면하였을 때, 두 분은 모든 절차를 자기 일인 것처럼 신경 써주시고 해결해 주셨습니다. 경험 많은 영사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언제쯤에나 귀국할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경찰관, 의사, 시청 공무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섬세한 단어 선택이 필요한 의사소통 과정에서도 막힘없이 저희를 이끌어주셨습니다. 심지어 대사관과 상당히 떨어진 곳이었는데도,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출동하여 주셔서 이러한 사고의 수습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착오나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아무런 문제 없이 귀국까지 모든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은 끝없이 이어지는 행정 절차에서도 전문적인 모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깊은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있는 저희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어 저희가 귀국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주셨습니다. 두 분의 위로와 응원이 아니었다면 이성의 끈을 잡고 있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국민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나라가 별로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지인들이 더욱 조심하고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때처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때가 없었습니다. 안영민 부영사님, 최효열 실무관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