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캐나다와 수교한 지 어느새 60년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숫자 60은 한 주기의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시작과 순환을 상징합니다. 우리 두 나라는 2023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그간 함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수교 당시 수 백명 수준에 불과하던 한인 사회는 25만명 규모로 성장하였고, 교역량은 3천배로 확대되었으며, 연간 방문자 수는 수 백명에서 45만명 수준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그간 꾸준하게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최근 들어 비약적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양국 교역은 2015년 FTA 체결을 계기로 10년 만에 2배로 증가하였고, 캐나다는 금년에 한국의 4번째 투자대상국이 되었습니다.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은 증가하는 인적교류를 반영, 기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청년교류 프로그램으로 확대 개편하고, 참여 규모도 기존 4천명에서 1만2천명으로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이러한 든든한 관계를 배경으로 2023년 한해 동안 양국 관계에 기념비적인 성과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9년 만에 방한하여 “향후 60년간 함께 더 강력한 한-캐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하고 방한 후에도 한-캐 관계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뤼도 총리가 퀘벡주 산불 진화를 위해 파견된 우리 해외긴급구호대 귀국 전용기에 깜짝 탑승하여 ‘한국의 도움을 잊지 않겠다’는 인사를 직접 전하며 환송해 주던 모습은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양국 정부는 한-캐 수교 6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였으며, 국회 차원에서는 우리 국회가 『한-캐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 결의안』을 채택하였고, 이어 캐한의원친선협회 공동의장은 캐나다 상·하원에서 동 결의안에 대한 지지와 감사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퓨리 상원의장 및 후임 가네 상원의장, 로타 하원의장, 졸리 외교장관, 샴페인 산업장관 등 여러 캐나다 지도자들이 저와의 개별 면담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금년에는 LG 에너지 솔루션 윈저 공장에 이어 포스코퓨쳐엠, 에코프로비엠, 솔루스 등 3개 업체의 캐나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이 진행되어,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르고 퀘벡주 수상과 샴페인 산업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총 세 차례나 거행되었습니다.
양국 국민간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들도 올 한해를 더욱 풍성하게 하였습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시는 일주일간 한국문화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도록 『한국 주간(Korea Week)』을 선포하였고, 캐나다 국립예술회관에서는 수교 60주년 특별 공연으로 국립무용단 『묵향』 공연과 조성진 피아노 연주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한-캐 발달장애작가 공동 전시 및 한국계 작가 윤진미 전시회도 양국 문화예술교류가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전 정전 70주년이기도 한 올해는 어느 해 보다 많은 보훈 행사가 개최되었고, 우리 대사관은 『한-캐 수교 60주년 기념 한인동포사회 포럼』을 개최하여 양국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 주신 한인 동포분들의 헌신과 기여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간 양국 관계를 이끌어 주신 한인 사회와 뜻깊은 2023년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올 한해 성과와 추억들을 디지털 화보집에 모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12
주캐나다대사 임웅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