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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봉사단 - 네팔

등록일
2017-05-19 21:13:55
조회수
1773

정선화, 네팔 파견


강사인 저에게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가장 의미 있고 좋아하는 일이며, 2011년에도 IT봉사단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것처럼 봉사는 늘 가지고 있는 숙제이며 도전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1. 프로젝트 시행 전


현지코디네이터와 스카이프, E-mail,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현지상황을 파악하고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현지기관에 컴퓨터수업이 진행될 수 없는 열악한 환경과 잦은 정전으로 인해 컴퓨터 수업공간과 PC 정비 및 마련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첫날은 실습은 하지 않고 필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학년별 수업의 난이도와 필요한 교육을 파악하는데 주력했습니다.


2. 프로젝트 시행 후


노트북과 빔을 이용하여 선 설명, 후 실습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시간 안에 실습을 하지 못한 학생은 다음번 수업시간에 실습할 기회를 주고, 교육대상이 저학년인 수업일 경우 프로그램을 익히기 전엔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친해질 수 있는 쉽고 재밌는 예제를 선택하였습니다.


반크에서 지원받은 지도를 통해 한국의 위치 및 문화유산, 네팔의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관련된 퀴즈 형식으로 맞춘 학생에게 사탕을 주면서 수업을 진행하니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열악한 컴퓨터 수와 성능으로 인해 문화수업을 늘려서 진행하기도 했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한복을 입고 한국어교육, 태극기 그리기, 한국요리 만들기, 한국노래 부르기, 한국영화 시청 등을 진행하여 한국에 대해 한층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고학년 학생들의 요청으로 문화 활동 수업을 추가 편성하여 한국의 전통놀이와 인사예절 및 천연염색을 배워 한국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이런 활동이 현지의 일일, 주간, 월간 신문에 실리게 되어 봉사단과 한국에 대해 한번 더 홍보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3. 봉사활동을 통한 나의 변화


한국에서의 기대만큼의 성과는 아니지만 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KIV에 봉사단 파견을 요청하겠다고 한 점을 보아 학교 관계자들과 선생님, 학생들이 큰 만족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봉사 단원들도 나름의 보람을 느끼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네팔 현지 사정으로 전기가 하루에 두 번(총 4~5시간) 끊기고 학교의 컴퓨터 보유대수가 적어 학생들에게 계획한 만큼의 IT교육을 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번 봉사파견을 통해 처음 수업을 했을 때에는 한국의 위치도 모르고,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도 몰랐었는데 교육 이후 한국이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떠한 나라인지 정확하게 학생들이 알고 있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또한 헤어질 때 수많은 편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 중 하나가 우리 봉사단을 보며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가지게 되고, 더 큰 포부를 갖게 되었다는 편지들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정말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적인 모습보다는 앞으로 이 아이들에게 일어날 변화의 가능성이 기대가 되기도 하고, 우리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우리가 주는 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행동이고, 알고 있던 지식을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것 뿐이였는데...교육을 받은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큰 가르침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파견 학교에서 이전까지는 하지 못했던 빔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수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저희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자고 의견을 모았고 그 결과 교실이 다 만들어 지고 빔 프로젝트는 수업 시간 외에도 활용이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파견 기관에서 우리가 기증하고 간 노트북과 스마트 빔, 그리고 우리가 만든 그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사진을 보내면서 감사하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IT 교육으로, 문화교육으로, 지금 당장의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할지라도 앞으로 그 환경에서 조금씩 변화 될 아이들을 생각하니 뿌듯했습니다. 취업을 미루면서까지, 다니던 회사를 쉬면서까지 해외봉사를 가야하나라는 주변의 걱정도 있었지만, 팀원 모두가 한달동안 많은걸 깨닫고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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