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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해외사무소 영 프로페셔널 - 동티모르

등록일
2017-05-19 21:13:15
조회수
2026

박기영, 동티모르 파견


가장 뜨거웠던 순간

처음으로 참가했던 분과회의는 관광이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졌음에도 핵심 인프라 시설 및 관광분야 인적자원이 부족한 실정을 지적하며 이에 따른 개발을 추진해 소득 증대 및 고용창출을 이끌어 내자는 것이 해당 분과회의의 전반적인 흐름이다. 한국에서 관광산업육성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한다면, 잠재 관광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관광 상품 개발 및 민간투자 자본 유치일 것이다. 하지만 동티모르는 토지소유권이 명확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호텔, 리조트 등의 민간투자를 저해하고 있다는 있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회의를 통해 개도국 개발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되었다.


다음으로 참가했던 분과회의는 은행 및 금융투자부분이다. 회의의 주된 내용은 주재국의 경제개발 및 투자촉진을 위한 정책, 인프라, 인적자원개발 등의 내용으로 여기서도 금융 ‘인프라’가 언급되었다. 지방의 경우, 은행지점 자체가 없어 대다수 농민이 경제의 주체로서 장기적인 계획에 따른 생활이 아닌 불규칙한 경제생활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ATM 보급 및 인터넷 뱅킹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동티모르 원조 공여국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동티모르 개발과제에 대해 파악하고 중요한 회의내용을 기록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원조’ 분야의 국제회의를 경험하고, 동티모르의 국제회의 진행능력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들을 응원합니다

동티모르가 독립한 2002년 이래로 지금까지 꾸준히 국내초청연수에 참가가 이뤄져 현재까지 참가한 연수생 수가 150명 가까이 된다. 작년 동티모르에 사무소를 개소하며 귀국연수생 관리를 위해 제1회 총동창회를 개최했으나, 공식적인 동창회는 출범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11월 18일에 제2회 총동창회를 개최하고, KAATL (KOICA Alumni Associationin Timor-Leste) 동티모르 귀국연수생 동창회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귀국연수생관리는 처음 사후관리 기획안 작성에서부터 현재 총동창회 행사준비까지 운영위원들과 함께 고민하여 하나씩 진행해온 업무이기에 KAATL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이 크며, 인턴 기간이 끝난 후에도 KAATL 소식이 궁금할 것이다. 총동창회 행사를 끝으로 업무를 마치며, KAATL 회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Passion is Contagious’이다. 그들이 동티모르를 대표해 한국에서 진행된 초청연수에 참가한 만큼,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을 다시 조국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연수생들과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진취적인 자세로 동티모르 사회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자 하는 열정이 동티모르 전체로 퍼져 나가기를 희망해본다. KAATL Cheers!

 

고민하는 ODA

동티모르에 파견되면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혜자들을 만나고, 허름한 숙소에서 현지인들과 이웃하며 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장보다는 사무실에서의 문서작업이 업무의 대부분이며,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 주거
혼경을 마련하게 되었다. 적응기간에는 이점이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육체적으로 고생스러운 활동은 나의 만족도를 높여줄 뿐, 효과성은 미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 개인이 저 멀리 산간마을까지 직접 식량을 나르는 것보다 사무소에 앉아 문서 하나를 써서 이끌어 낼 수 있는 효율성이 전자에 비할 수 없음을 알게 된 것이다.


ODA와 공적개발원조는 실제 원조 효과성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수원국의 자생력을 희석하고 정부의 부패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그림자처럼 달고 다닌다. 하지만 그 효과를 믿는 사람들은 세계 곳곳에서는 위험과 맞서가며 개도국의 절대 빈곤 및 기아퇴치, 보편적 초등교육 달성보건향상 등 UN의 새천년 개발목표(MDGs)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제 겨우 인턴생활 6개월을 마쳐가는 내가 진정한 원조는 무엇이며, 어떤 것이 옳고 그르며,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편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ODA를 통한 고민을 지속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ODA는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위함인지를 늘 마음속으로 고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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