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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지역기구 인턴 파견 - 라틴아메리카 에너지기구(OLADE)

등록일
2017-05-19 21:12:38
조회수
2379

성인제 숭실대학교 전기공학부

 

성인제
숭실대학교 전기공학부
2016.03 - 2016.08 파견

 


1. 들어가는 말

 

대학에 입학하여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교양과 전공을 배우고 지식을 넓혀가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였지만, 나를 진정 성장시켜 줄 수 있는 것은 나라는 좁은 틀을 깨고 한계를 넘어 도전하는 다양한 경험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2011년 한해 칠레로 해외봉사를 떠났다. 남미에서 1년간 지내면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무엇보다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공학도로서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남미와 협력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중남미는 한국에 비해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 자원들을 개발하고 운용할 수 있는 기술 즉, 에너지 플랜트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공급 시스템 등의 기술들은 한국이 앞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도 당시 칠레에 우리나라 여러 기업이 진출해 에너지분야의 개발을 돕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전기공학도로서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중남미와 협력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스페인어와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할 뿐 아니라 공대생이지만 중남미 정치경제 수업을 듣는 등 중남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놓지 않았다.

 

사실 꿈이 있었으나 중남미 에너지 분야의 실질적인 흐름이나 구체적으로 나아갈 방향 등 막연한 부분이 많아 고민이였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중남미 전력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돕는 전문가가 되려면 우선 중남미의 에너지, 자원, 기술 등에 에너지 분야 전반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 되어야 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 점을 찾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프로그램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에너지기구(OLADE)에 지원하게 되었다. 대학생으로서 쉽게 경험해 볼 수 없는 국제기구에서의 경험을 통해 에너지분야의 전문가 분들과 실제 현안들을 대해보고 실무경험을 쌓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2. 기구소개

 

라틴아메리카에너지기구(OLADE_Latin American Energy Organization)

 

라틴아메리카 에너지 기구는 국제적인 에너지 위기에 맞서 중남미, 카리브 지역 26개 국가들이 에너지 위기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에너지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1973년에 설립된 중남미 지역기구이다. 역내 에너지 통합을 목표로 회원국에 대한 정치, 기술적 지원 제공하여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회원국간 에너지 부문 협력 및 공조를 위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중략)

 

3. 인턴업무소개

 

필자는 부서장과의 면담을 통해 연구, 프로젝트국(La Dirección de Estudios  y Proyectos)의 전력에너지 부서에 배정받았다. 전력에너지 부서에서는 전력분야 책임자 Alexandra와 전력분야 전문가 Fabio의 주도 아래 전력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프로젝트 수행하는데, 인턴 기간 동안 그 업무를 함께 하게 되었다. 전력에너지 부서의 주요 업무로는 전력 망의 지능화 및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기후변화가 전력분야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여 중남미 카리브 국가들의 전력에너지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데 조언한다. 그리고 국제회의를 통하여 결정된 사안들을 프로젝트화 하여 직접 실현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중략)

내부 세미나에서 한국의 지능형 전력망에 관한 발표 중

 

                                      < 내부 세미나에서 한국의 지능형 전력망에 관한 발표 중 >


4. 현지 생활소개

 

4.1 에콰도르 키토

 

에콰도르는 적도라는 뜻으로 지구반대편 남미의 적도가 지나가는 나라이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는 해발 2850m의 고산 도시로 백두산 높이보다 조금 더 높다. 키토는 적도 바로 아래에 있는 도시여서 엄청 더워야 하나 고도가 높기 때문에 일년 내내 쾌적한 봄가을 날씨를 가지고 있어 살기 좋다. 하지만 밤낮으로는 쌀쌀하니 여러 겹을 챙겨 입을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이라면 고산병 약을 먹는 등 고산에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치안은 남미의 다른 나라들 보다는 안전하다고 필자는 느낀다. 하지만 주요 관광지나, 버스 등에서 휴대폰사용을 자제하고 가방을 앞으로 매는 등의 주의는 필요하다.

 


4.2 주거

 

필자는 인터넷을 통하여 기구 가까운 곳에 홈스테이를 알아보았다. 홈스테이의 장점은 우선 방에 가구들이 다 배치되어있고 주방사용도 자유로우며 특히 에콰도르 현지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문화를 교류하고 생활 팁 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였다. 타지에 혼자 나와있어 외로울 수도 있었지만 홈스테이를 하면서 현지 가족이 생겼고 짧은 기간이였지만 에콰도르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4.3 음식

 

에콰도르의 음식은 보통 남미의 음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키토는 고도가 높아서 햇빛이 없으면 쌀쌀하기 때문에 몸을 덥혀주는 스프를 많이 먹는다. 그 외에 특이한 점은 바나나가 많이 나기 때문에 바나나를 삶거나 구워서 식사 때 함께 먹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식사는 날라가는 쌀, 고기 생선 등의 요리, 샐러드가 한 접시에 나오는 음식이 기본적이다. 가격은 보통 2.5달러~ 3달러로 그리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4.4 여행

 

대부분의 중남미 여행객들이 코스에서 에콰도르를 빼는 경우가 많은데 에콰도르는 생각보다 매력적인 여행지가 많은 나라이다. 에콰도르는 한 나라에 적도, 갈라파고스 섬, 바다, 아마존밀림, 안데스산맥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에콰도르 정부는  ‘ALL YOU NEED IS ECUADOR’ 이라고 에콰도르의 관광지를 홍보하고 있다. 게다가 교통비가 한 시간에 1$ 정도로 저렴하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여서 여행하는데 크게 부담은 없다. 

 


4.5 문화교류

 

필자는 주말을 이용해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 위치한 국제 청소년 단체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였다. 에콰도르 또한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3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문화를 교류할 뿐 아니라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였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한국문화캠프를 개최하여 학생들이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할 수 있었다.

 


5. 나오는 말 _ 인턴생활을 마치며

 

OLADE에 첫 출근하여 처음으로 배정된 자리에 앉아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일을 시작하던 그날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 이란 시간이 빠르게 지났다. 인턴을 시작하면서 보내는 시간만큼 많이 얻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이번 인턴이 의미있었던 이유는 막연하게 큰 틀만 잡아놓았던 ‘ 중남미와의 에너지분야의 협력을 돕는 전문가가 되겠다’ 는 필자의 꿈에 조금 더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OLADE에서 여러 전문가 분들과 연구와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면서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중남미 국가들이 현재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점들이나 어려움이 어떤 것들인지를 정확히 볼 수 있었고,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각 나라들 혹은 기구차원에서는 실질적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어떤 해결책이 가장 적합할지 등에 대해 사고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즉, 수업시간에는 배울 수 없는 대학생으로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실질적인 현안들에 대해 직접 배우고 경험하며 중남미 에너지 분야 전반에 대한 이해를 증진 할 수 있었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인턴 기간 중에 전력에너지 분야에서의 한국과 협력가능성을 계속 고민하게 되었었고, 인턴 마지막에 여러 전문가들 앞에서 ‘한국의 전력기술과 중남미와의 협력가능성’에 대한 발표를 함으로써 지금까지 머리 속으로만 상상해오던 꿈을 작게나마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OLADE에서 한국 정부에 세미나에서 발표 해줄 수 있는 발표자를 요청하는 일들을 보며 협력을 돕는 부분에서 일하는 것의 가치와 의미를 작게 나마 되새길 수 있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보고서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수 많은 일들과 또 가끔은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인턴 기간 동안 겪은 모든 일 하나 버릴 거 없이 모든 일들 하나하나를 통해 새로운 마음들을 배울 수 있었고 그 만큼 성장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한 마음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프로그램을 지원해주신 외교부 중남미 협력과에 감사 드리고, 인턴관리에 힘써주신 주 에콰도르 한국대사관 신희선 참사관님 안동근 행정원님, 그리고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숭실대학교 전기공학부 송경빈 교수님, 염정덕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면서 보고서를 마친다.

 

필자 사무실에서 업무 진행 중,마지막날 OLADE 동료들과 환송파티

 

                ( 필자 사무실에서 업무 진행 중 )                                     ( 마지막날 OLADE 동료들과 환송파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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