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회의 만찬사(3.18)
- 작성일
- 2024-03-18 16:06:24
- 조회수
- 6845
Remarks by H.E. Mr. Cho Tae-yul
Minister of Foreign Affairs
Ministerial Conference of the Third Summit for Democracy / Gala Dinner
March 18, 2024
Excellencies,
Distinguished Guests,
Good evening! And a warm welcome to each and every one of you.
I am delighted to host a dinner in honor of so many champions of democracy from around the world.
My sincere gratitude goes out to all our distinguished speakers for their passionate and insightful contributions earlier today.
As all of you know, the year 2024 has widely been referred to as the Year of Democracy.
With some 80 national elections across the world to be held throughout the year, the Third Summit for Democracy could not have come at a better time.
The topics we are delving into during this Summit do not exist in the realm of the abstract -- especially for more than 4 billion people that will be affected by those elections this year.
Indeed, the challenges and complexities that digital technologies present to democracy and electoral integrity are real and present.
Emerging technologies,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and blockchain, are poised to revolutionize human life in ways we are only beginning to comprehend.
Digital technologies are already connecting billions of people across the globe.
Knowledge accumulated over centuries is now at our fingertips.
And social media platforms enable artists, such as BTS, to dominate the music world by connecting fans from all corners of the world.
Nevertheless, this rapid technological evolution poses formidable challenges that demand strategic responses.
In our discussions today, we grappled with the perils of widespread surveillance and the disruptive potential of deepfakes.
AI-driven social media platforms have become conduits for hate speech, misinformation, disinformation and conspiracy theories.
This is threatening to tear away at the fabric of social trust and undermine the foundations of democratic societies.
Nefarious actors are heisting blockchain-driven cryptocurrencies to finance illicit weapons programs that threaten peace and stability, not least here on the Korean Peninsula.
To secure a promising future for democracies and for generations to come, we must harness the positive potential of these technologies while effectively mitigating the risks.
At the same time, spreading out emerging technologies within and across borders is equally urgent.
Technology must empower and unite, rather than divide and marginalize.
To this end, Korea has been advocating for a new digital order that upholds freedom, ensures fair and equitable access, and promotes a safe and trustworthy digital environment.
We are also working together with likeminded partners to make sure that the rules of the road relating to artificial intelligence safeguard and uphold human rights and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Concerted efforts to tackle challenges relating to crypto-currency heists, among others, are also moving forward.
Korea will leverage its growing ODA to help narrow the digital divide and promote democratic governance through transparency and e-government in developing countries.
Ladies and Gentlemen,
Reflecting on Korea's journey, a foreign journalist in the 1950s skeptically remarked that expecting democracy to flourish in Korea was as improbable as a rose blooming in a trash can.
Yet, the Korean people have resoundingly proven the transformative power of democracy through a relentless pursuit of freedom and prosperity.
By empowering people to chase their dreams and aspirations, democracy has unleashed creativity and innovation throughout the Korean society.
Today, Korea is making its presence felt in technology, culture, and the arts on the world stage.
Korean businesses are leading global markets, while K-pop sensations are captivating hearts worldwide.
Yet, we remain acutely aware that democracy is a constant work in progress.
As former UN Secretary-General Ban Ki-moon put it, democratization is a marathon, not a sprint. It is a continuous struggle that demands the commitment of individuals, communities, and entire nations.
And this crucial mission demands strengthening international cooperation based on multi-stakeholder partnerships.
Building partnerships among governments, private sector and civil society has never been more important.
Engaging our youth -- the architects of our digital future -- is equally critical. Their participation is essential in ensuring that technology enhances humanity without compromising our democratic values.
In fact, throughout the process of the Summit for Democracy, we witnessed inspiring examples of different partners coming together, including the Platform for the Engagement of Civil Society(PEC).
And I wish to thank once again the organizations comprising PEC -- Community of Democracies, International IDEA, Open Government Partnership and the OECD -- along with the 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for their tireless efforts.
I am a firm believer that the world already has the necessary resources, technology and capacity to secure a peaceful and prosperous future.
The question is how to mobilize and coordinate these resources to bring about meaningful change.
To this end, Korea is committed to continue working with PEC to champion the cause of democracy across the globe.
Ladies and gentlemen,
I know this has been a packed day, rich with thought-provoking dialogue with more to come, so it would only be right for me to keep my remarks brief but hopefully memorable.
So let me attempt to end on a more poetic note.
I wish to share a quote from my late father, Cho Jihoon, who is one of Korea’s most beloved poets:
“The song I sing on my way towards the light will be the wind that moves the dark clouds away.”
In the spirit of these words, I hope tonight’s performance inspires us to continue our democratic journey in the face of the challenges of our times.
Thank you. /END/
<만찬사 국문(비공식)>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민주주의 수호자들을 맞이하는 만찬을 주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열정적이고 통찰력 있는 기여를 해주신 모든 저명한 연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2024년은 민주주의의 해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약 80개의 전국적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적시에 개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결코 추상적인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특히 올해 실시되는 선거로 영향받게 될 40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실제로 디지털 기술이 민주주의와 선거의 공정성에 제기하는 도전과 복잡성은 현존하는 당장의 문제입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신흥기술은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의 방향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이미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수 세기에 걸쳐 축적된 지식이 이제 우리 손끝에 있습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BTS와 같은 아티스트가 전 세계 각지의 팬들을 연결하여 음악계를 장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급속한 기술 발전은 전략적 대응을 요구하는 심각한 도전을 제기합니다.
우리는 오늘 가진 논의에서 광범위한 감시의 위험성과 딥페이크의 파괴적 잠재력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AI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혐오 발언, 허위 및 조작 정보, 음모론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고 민주주의 사회의 기반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악의적인 행위자들은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강탈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다음 세대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의 긍정적 잠재력을 활용하면서도 그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완화해야 합니다.
동시에 국경 안팎으로 신흥기술을 확산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로 시급합니다.
기술은 분열과 소외보다는 권익 증진과 단결을 위해 쓰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자유를 지지하고 공정하고 형평한 접근을 보장하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촉진하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옹호해 왔습니다.
또한 인공지능과 관련된 규칙이 인권과 국제 인도법을 보호하고 수호할 수 있도록 유사한 입장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암호화폐 탈취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도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확대되고 있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하여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개도국 내 투명성 증진과 전자정부 구축을 통해 민주주의 거버넌스 촉진을 지원할 것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한국의 여정을 돌아보자면, 1950년대 한 외국 언론인은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번성을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나는 것만큼 불가능한 일이라고 회의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자유와 번영의 끊임없는 추구를 통해 민주주의의 변혁적 힘을 분명하게 증명해왔습니다.
민주주의는 사람들이 자신의 꿈과 열망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국 사회 전반에 창의와 혁신이 펼쳐지도록 해 왔습니다.
오늘날 한국은 기술, 문화, 예술의 세계 무대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K팝 열풍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는 계속 가꿔나가야 하는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말했듯이, 민주화는 단거리 질주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이는 개인, 지역사회 및 국가 전체의 헌신을 요구하는 지속적인 투쟁입니다.
그리고 이 중요한 임무는 다중이해관계자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국제협력 강화를 필요로 합니다.
정부, 민간 부문 및 시민 사회 간의 파트너십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디지털 미래의 주역인 청년의 참여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기술이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인류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청년들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과정 전반에서 시민사회관여플랫폼(PEC)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가 함께하는 고무적인 사례들을 목도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PEC를 구성하는 기관들인 민주주의공동체,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연구소, 열린정부파트너십, OECD와 전미민주주의기금(NED)의 열정적인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세계가 이미 평화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자원을 어떻게 동원하고 조정하여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오느냐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수호하기 위해 PEC와 계속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생각을 자극하는 대화로 가득찬 하루였고 앞으로 더 많은 대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에 제 발언이 간결하지만 기억에 남길 바라면서, 좀 더 시적인 분위기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중 한 분이자 제 아버지인 고(故) 조지훈 시인의 말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빛을 찾아 가는 길의 나의 노래는 슬픈 구름 걷어 가는 바람이 되리.”
이 시구의 정신을 따라, 오늘 밤의 공연도 우리가 시대의 도전 속에서도 민주적 여정을 계속할 수 있는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