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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행사 축사

작성일
2022-08-24 18:04:58
조회수
460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님,

임채정 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님,

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장님과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한중 수교 30주년을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별히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싱하이밍 대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지금 이 시각 베이징에서도 조어대 17호각에서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어대 17호각은 1992년 오늘

이상옥 외무장관과 첸치천 외교부장이

한중 수교 문서를 서명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방금 저는 윤석열 대통령님의

수교 30주년 축하 서한을 대독하였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왕이 국무위원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하 서한을 대독하였습니다.


왕이 위원과 함께 약 1,000km 떨어진 서울과 베이징에서

양 정상의 축하 메시지를 동시에 전하게 되어,

오늘 수교 30주년이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30년 전 세계는 탈냉전의 격변기 속에 있었습니다.


당시 양국의 지도자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한중 수교라는 역사적인 선택을 내렸습니다.


수교 당시 64억불이었던 교역량은

지난해 3,000억불을 돌파하여 50배 가까이 성장하였습니다.


13만여 명에 불과했던 인적교류는 코로나 발생 이전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약 80배 증가하였습니다.


한중관계의 비약적 발전은 양국의 경제발전은 물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적지 않게 기여해 왔습니다.


특히, 한중관계는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양국은 가장 먼저‘신속통로’제도를 도입하여,

필수적인 인적교류의 흐름을 이어나갔습니다.


30년이 지난 오늘, 세계는 또 다시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안보와 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펜데믹,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공동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중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과거 제조업 중심의 상호보완적 분업 협력이

미래 첨단 분야에서의 호혜적 경쟁으로

구조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시대에 뉴미디어의 확산과 함께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의 상호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와 통찰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귀빈 여러분


중국은 우리에게 경제통상, 정치안보, 문화협력, 인적교류 등

여러 분야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오늘 수교 축하 서한에서

한중이 상호존중의 정신에 기반하여,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저는 이달 초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 외교부간 다양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중관계 미래발전 공동행동계획」을 제안하였습니다.


왕이 위원도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앞으로 양국 외교부가 이「공동행동계획」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양국간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첫째, 새로운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한중 경제협력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야합니다.


한중간 공급망은 원자재, 중간재, 자본재, 완제품 등

다층적인 복합구조로 매우 촘촘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양국간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하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물론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을 위해 협력하면서

미래산업 분야의 새로운 규범에도 함께 참여해 나갈 것입니다.

탄소중립, 보건의료, 스마트 물류 등 새로운 협력분야를

적극 발굴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찾아야 할 것입니다.


미세먼지 저감 등 양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현안에 대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세차례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고

앞으로도 외교장관간 셔틀외교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외교차관 전략대화와

외교국방 차관 2+2 대화도 가동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께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제안하신

담대한 구상 실현을 위해

중국과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이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셋째, 양 국민간 문화협력과 인적교류를

조속히 회복해야 합니다.


한중간 문화적 유대감은

지난 30년간 양국관계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문화교류가 한중관계의 소중한 자산이 되도록

음악, 드라마, 영화, 게임 등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 교류를 통해

젊은 미래세대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야 합니다.


한편, 코로나 이전 천만명에 달하던 양국간 인적교류가

코로나 이후 100만명으로 1/10로 감소했습니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존 인적교류 “천만명”의 회복은 물론,

“이천만명”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코로나 이전 1,100편에서 현재 30편으로 줄어든

한중간 항공편을 조속히 증편해야 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30년간 한중관계는

수차례의 굴곡을 견디어 왔습니다.


그러나,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고비를 넘길 때마다

한중관계는 더욱 성숙되었습니다.


저는 최근 칭다오 외교장관회담에서 한중관계 미래 발전을 위해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제안했습니다.

한중이 함께 조화를 추구하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왕이 위원도 화이부동이‘군자의 사귐’이라면서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기초위에 실현한 조화가

‘더 오래가고, 더 강인하며, 더 따뜻하다’고 언급하셨습니다.


앞으로 한중관계가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함께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작년 외교부에 막 입부한 1992년생 새내기 직원들도

저와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이상급 사무관과 장정훈 사무관을 연단으로 초대합니다.

우리 새로운 한중 외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랑스러운 수교둥이들과

함께 건배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한중관계의 무궁한 발전과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제가 “한중관계!” 하면

모두 “미래발전!!” 해 주시고,

“han zhong guan xi”라고 하면

“wei lai fa zhan”이라고 해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