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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포럼 기조연설

작성일
2022-08-19 18:00:50
조회수
412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포럼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오늘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홍석현 대표님, 신정승 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자리해주신 김성환 전 장관님,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님,

각계 귀빈들께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한중 양국이 외교관계를 맺은 1992년은

격동의 시대였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진영의 대립이 종식되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고 있었습니다.


탈냉전의 국제질서가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들은 역사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한중 수교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습니다.


30년 뒤인 오늘, 우리는 또다시

국제질서의 대전환기를 맞이하였습니다.


탈냉전 후 30여 년간 지속되어 온 평화와 번영에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편적 규범과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중국은  

현존 국제질서의 가장 큰 수혜국들입니다.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양국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상생협력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한중관계의 미래발전 방향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지난주, 왕이 국무위원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였습니다.


5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담에서

한중관계 미래 30년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왕이 위원은 한중관계를 30대 청년기의

‘삼십이립(三十而立)’에 비유하였습니다.

저는 한중관계의 미래발전 지향점으로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제안하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바탕위에

조화와 협력을 추구하자는 뜻입니다.


왕이 위원 역시 ‘화이부동’은

군자의 사귐이라며 화답해 왔습니다.


또한,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기초위에 실현한 조화가

더 오래가고, 더 강인하며, 더 따뜻한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삼십이립’과 ‘화이부동’ 모두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저는 양국 외교부간 「한중관계 미래발전 공동행동계획」

추진도 제안하였습니다.


왕이 위원도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이는 화이부동이라는 협력 방향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 방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기초하여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인적교류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정치 분야에서,

연내 왕이 위원 방한을 통한

한중 외교장관간 셔틀외교를 개시하려 합니다.


아울러, 외교차관 전략대화,

외교국방 2+2 대화를 가동할 것입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한중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진행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의 실현을 위해

중국과도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경제 분야에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동시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로 대표되는

역내 다자 협의체 협력도 강화할 것입니다.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소통과 대화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탄소중립 실현과 미세먼지, 기후변화 협력도

심화해 나갈 것입니다.

문화·인적교류 분야에서,

젊은 세대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가기 위한

문화 컨텐츠 교류를 확대할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인적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항공편 재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한중간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국에서는 우리 가수 보아와 중국 가수 류위신이 협업한

‘Better’라는 뮤직비디오가 화제입니다.


두 아티스트는 코로나로 인한 제약을 넘어

메타버스 공간에서 공동 작업을 했습니다.

저는 칭다오 회담에서 왕이 위원에게

이 뮤직비디오를 보여주었습니다.

왕이 위원은 큰 관심을 표하였습니다.


한중 양국도 더 건강하고 성숙한 미래 30년을 위해

새로운 방식의 창의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이번에 한중비전포럼에서

「서른 즈음 한중, 어떻게 설 것인가」를 출간했다 들었습니다.

저도 한권 구입했습니다. 


한중관계 미래발전을 위해

외교부에서도 참고할 내용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과거 외교 일선에서, 그리고 학계에서

한중관계의 발전에 기여해 온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홍석현 대표님, 신정승 위원장님,

김성환 전 장관님,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님,

각계 귀빈 여러분,

오늘날의 한중관계 발전의 성과는

지난 30년 간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의 결과물입니다.


오늘 포럼이 한중관계 미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혜와 통찰을 모으는 뜻깊은 자리가 되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포럼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