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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한일친선협회 중앙회 세미나 축사(11.28.)

작성일
2022-11-28 13:26:11
조회수
838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유흥수 회장님,

일한친선협회중앙회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회장님,

한일의련 정진석 회장님,

한일친선협회 심윤조 부회장님,


아이보시 코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님,

그리고 한일, 일한 친선협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외교부장관 박 진입니다.


한일친선협회 연례세미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유흥수 회장께서는

국회 외통위원장과 주일대사를 역임하시고,

2019년 친선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신 이래

한일관계 발전을 위하여

큰 역할과 기여를 해 오고 계십니다.


지난 9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国葬)에도

한국 조문사절 대표단으로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그 열정과 공헌에 감사드립니다.


가와무라 일한친선협회 회장께서는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오신

대표적인 일본의 정치 지도자이십니다.


일한의련 간사장과,

조선통신사 교류 의원 모임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양국의 우호·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계신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아울러,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님 겸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님,


지난 주말 한일의원연맹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4년 여만에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를 재개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일 국회의원들이 함께 땀을 흘리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존경하는 한일, 일한 친선협회 여러분,


현재 국제정세가 매우 엄중합니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금년 들어 8발의 ICBM을 포함하여

역대 최다 횟수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상반기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약 4억불에서 최대 6.5억불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는 북한의 1년치 식량 부족분을 

충당하고도 남는 금액입니다.


김정은 정권이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은 외면한 채 핵·미사일 개발에 자원을 

낭비하는 현실이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지난달에는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정전협정 이후 최초로

우리 NLL 이남에까지 떨어졌습니다.


UN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여

무모하고 무책임한 도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핵무기 선제 사용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위협입니다.


유럽에서도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9개월째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도 러시아의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행위를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평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식량·에너지 위기,

기후변화와 같은 국경을 초월한 신흥안보 이슈들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위험한 10년(Dangerous Decade)"

이라는 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0년이란 기간 동안

한 세기에 걸쳐 일어날 대변화가 발생한다.


2020년대가 바로 그 10년이다"


국제정치 전문가인 미국 외교협회

리처드 하스 회장이 Foreign Affairs에 기고한 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 여건도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경제와 안보가 하나된 경제안보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각국의 공급망 재편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OECD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전쟁 종식 여부가 세계 경제 전망에

관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존경하는 한일, 일한 친선협회 여러분,


한일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비롯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 국가입니다.


아울러, 현재의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서 

공동으로 직면한 다양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는 파트너입니다.


그간 한일관계는 

경색된 채 방치되어왔습니다.


양국 간의 신뢰 역시

적지 않게 손상된 것이 사실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지속 경주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9월 유엔총회에 이어

2개월 만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양 정상은 현안을 비롯해

다양한 의제에 공감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하야시 외무대신과 

지난 6개월 동안 다섯 차례 만났습니다.


양국관계 개선과 현안 해결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양국간 현안 중 하나인

강제징용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내적으로도 피해자측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진행중입니다.


그동안 민관협의회를 총 4차례 가졌습니다.


제가 직접 광주로 내려가 

피해자 분들을 찾아뵙기도 하였습니다.


피해자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양국간의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대해

일본측도 성의있게 호응해 오기를 기대합니다.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이해와 신뢰에 기초하여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의 노력에 더불어

민간에서의 활발한 교류는

관계 개선의 마중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의 지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최근 한일간 상호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면서

인적교류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잔여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신한류"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일본 넷플릭스 드라마 10위권에 

"슈룹"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한국 드라마 4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연말방송인 NHK 홍백가합전에는

한국과 일본 멤버들이 함께 활동하는 

세 팀의 걸그룹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트와이스, 아이브, 르세라핌이 그 주인공으로

세 팀의 노래는 한국과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인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류의 인기가 K-pop과 드라마, 영화는 물론

뷰티, 패션, 푸드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양국 젊은 세대간에 

상호 인식이 개선되고

우호의 감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일, 일한 친선협회 여러분,


한일친선협회는 지난 45년간 

'풀뿌리 민간 외교 창구'로서

양국 관계 발전의 버팀목이 되어 왔습니다.


1987년 이래 양 친선협회는

연 2-30명의 젊은이들을 선발하여

양국을 오가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습니다.


30여년간 900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상호 방문을 통해

한일 우호 친선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20년 이후 매년 세미나를 개최하여

양국 전문가들의 고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양국 우호증진활동의 지평을 넓혀 왔습니다.


저는 민간 교류가 양국 국민 간

깊은 이해와 신뢰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신뢰는

외교관계의 근간이자,

서로에 대한 선입견과 편건을 

무너뜨리는 큰 힘입니다.


한일 양국 친선협회가 주축이 되어

다양한 형태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힘써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세미나의 주제가

'한일 국제협력 증진과 관계 개선방안'입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중요한 시기를 맞이한

한일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가감 없이

논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기탄없는 토론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리겠습니다.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나오(小平奈緒) 선수의

"빙상 우정"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이강인 선수와

일본의 쿠보 다케후사(久保建英) 선수의

"축구 우정"이 많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일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두 선수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경기 직전에

서로 문자를 교환하며 행운을 기원해주었다고 합니다.


한일 스포츠 스타들의 국경을 초월한 우정은

양국관계 발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에는 "비 온 뒤 땅 굳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본에도 '雨降って地固まる'

라는 동일한 속담이 있습니다.


한일 양국이 어려웠던 시간을 뒤로 하고

신뢰관계에 기반한 안정적인 

새로운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