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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제10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11.26.)

작성일
2023-11-26 18:11:53
조회수
5893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대신님, 왕이(王毅) 외교부장님,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上川陽子大臣,釜山へようこそ。

王毅部长,欢迎您访问釜山。


지난 주 두 분을 여기서 태평양 건너 9천km 떨어진 샌프란시스코에서 뵈었습니다. 오늘 부산에서 다시 뵈니, 우리 집에 모신 것처럼 마음이 편합니다.


아마 두 장관님께서도 이웃집에 온 기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희섭 3국 협력 사무국(TCS) 사무총장님, 반갑습니다.


이곳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2005년 11월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약 20년 전 APEC 정상들이 역내 경제협력과 번영을 갈구했던 그 정신은 우리 한국, 일본, 중국 협력이 나아갈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는 매우 큰 협력의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세 나라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이웃국가입니다.


세 나라의 영토 면적은 세계 육지의 7%이지만, 세계 인구의 20%, 세계 총생산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 나라 간의 인적교류는 코로나 직전인 2018년 3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세 나라 간의 교역액도 2022년 7,800억불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3국 간의 협력이 국제 정세와 양자 관계에 따라서 여러 부침을 겪어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3국 외교장관회의가 4년 3개월 만에 개최되어 한국, 일본, 중국의 협력이 복원과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왕이 부장님, 가미카와 대신님. 저는 앞으로 3국 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3국 협력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체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보다 제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3국 협력은 2008년 최초의 별도 3국 정상회의 개최와 2011년 3국 협력 사무국(TCS)의 설립으로 제도화의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초심을 되살려, 3국이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회의를 기반으로 3국 협력의 최정점에 있는 한국, 일본, 중국 3국 정상회의가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둘째, 세 나라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협력을 보다 증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3국 협력은 국민들의 지지가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그만큼 세 나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회의에서 ▴인적교류, ▴과학기술과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개발과 기후변화, ▴보건․고령화, ▴경제․통상, ▴평화․안보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3국간 협력은 동북아 지역을 넘어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불과 수일 전 북한은 소위 ‘군사정찰위성’발사를 재차 강행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였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우리 3국의 공동 이익이자, 동북아의 평화·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양 장관님들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기후변화, 환경, 보건 등 다양한 글로벌 공통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3국이 함께 협력하고 연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3국은 내년 UN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함께 활동할 예정입니다. 국제사회의 우리에 대한 기대도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가미카와 요코 외무대신님, 그리고 왕이 외교부장님, 항구도시 부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