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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JOB&-글로벌챌린저] '석사-글로벌챌린저-JPO-국제기구,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다년간의 준비'(UNDP 정찬일 담당관)

등록일
2019-12-19 14:51:21
조회수
1543

외교부에서는 외교부와 산하기관의 청년 해외진출지원 사업, '지구청년'을 통해 해외 활동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는 선배들의 경험담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해외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보다 많은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지구청년' 기사 시리즈를 마련하였습니다.


각각의 기사는 아래와 같이 지구청년 홈페이지 및 네이버 JOB& 홍보를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1편 : KOICA 해외봉사단 유경험자

2편 : 국제기구진출지원사업 유경험자

3편 : 해외인턴십 지원 사업 유경험자

아래 인터뷰는 해외인턴십 파견 사업 중 국제교류재단(KF) 글로벌 챌린저 인턴 파견 사업을 통해 CSIS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현재는 UNDP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에 채용되신 정찬일 담당관의 체험기이며, 외교부 서포터스 15기 황혜령 서포터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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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데이터 관리 전문관(Data Management Specialist)로 일하고 있는 정찬일입니다. 현재 UNDP 카불 사무소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사법체계가 더 공정하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서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사법체계에 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업무와 정보 공유를 위한 툴의 개발 및 운영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2. KF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챌린저 사업으로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 다녀오신 것으로 아는데, 그곳에 지원하시게 된 동기와 배경이 있는지요?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도 안보 관련한 개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방위 및 국가안보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정책연구소 중 하나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학문이 실제로 어떻게 정책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제 전공 분야엔 어떤 직업 선택이 가능한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 지원했습니다.

3.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가셔서 어떤 일을 담당하셨는지, 실제 실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는 비단 제가 근무한 한국실(Korea Chair)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 및 분야의 부서가 있습니다. 다양한 가게가 입점해 있는 쇼핑몰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Korea Chair에는 빅터 차(Victor Cha) 박사님이 석좌로 계십니다. 업무는 크게 Korea Chair에서 독자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부분도 있고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통해서 여러 저명한 전문가를 모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정책연구소로서 연구를 지원하거나 학자간 네트워킹을 활성화 하는 프로젝트도 다수 있습니다.

저는 Korea Chair의 업무를 지원하기도 하였지만 Korea Chair에서 제 이전 경력을 인정해 주어 연구원이나 펠로우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 독자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할애받았습니다. 북한이 발행한 기사를 프로그램으로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남북, 북미, 북중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프로젝트였습니다. Korea Chair에서는 제 연구주제 관련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등 다방면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 외 매주 발행하는 Korea Chair 뉴스레터 편집에 참여하였고 큰 규모의 컨퍼런스 개최 시 그 준비를 지원하기도 하였습니다.

CSIS 외관, 사진 제공: 정찬일 본인

4. 인턴 활동을 하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인턴십 지원에 어떤 경력이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조교 경력을 살려

석사학위 취득 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프로그램에 지원하였습니다. 그 전까진 석사과정 중 KDI 연구 프로젝트에 연구조교로 참여하였습니다. 연구 결과물로 "한국인의 역량: 실증분석과 미래전략"을 출간하였고 저는 제가 담당한 챕터의 자료수집 및 통계분석 등을 담당하였습니다. 담당한 챕터에 안보분야가 있었던 것도 CSIS 프로그램 참여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출간으로 이어진 연구 경험을 쌓은 것도 선발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5. KF 싱크탱크 인턴십 선발과정은 서류, 인적성 평가, 1지망 인터뷰와 2지망 인터뷰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름의 꿀팁이 있나요?


인터뷰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본인의 연구 주제나 목표 대해 잘 얘기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연구에 중점을 두어도 좋지만 싱크탱크의 업무를 익히고 적극 참여하겠다는 포부 밝히고, 본인의 전문성 또는 강점이 Korea Chair에 어떻게 도움 될 수 있을지 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Korea Chair의 웹사이트나 소셜 미디어 페이지를 통해서 사무소 동향이나 관심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인터뷰 중에 Korea Chair의 사업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뷰는 제 경우 비대면 전화로 진행하였습니다.

6. 그러한 과정을 거쳐 합격한 국제안보, 외교, 국제관계 부문 정책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은데요, 인턴 생활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고 Korea Chair빅데이터 기반 연구기관과 협력하는 데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보람있었습니다. 마지막엔 제 연구 주제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주어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내 여러 직원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6개월 근무기간 종료 후에는 연장 제안이 있었으나 국제기구 취업 준비를 위해 정중히 고사하였고 대신 겸임연구원(adjunct fellow)로 등록되어 귀국 후에도 한동안 활동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저명한 학자 및 정부요인들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 수시로 방문하였기 때문에 그 분들의 발언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근무 데스크, 사진 제공: 정찬일 본인

7.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할 일이 많고 높은 수준의 프로페셔널함을 요구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자체적으로 인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KF프로그램을 통해서 온 분들은 제 전임 및 이후에 오신 분들도 다들 경력이 상당하셨기 때문에 직접적인 업무지원보다는 연구를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엔 좋았지만 프로젝트 완성에 대한 부담이 가장 어려웠던 점 같습니다.

다음에 오시는 분은 저처럼 개인 연구 프로젝트만 집중하시기 보다는 Korea Chair의 사업을 발굴 및 운영하시는 부분에 대해 협의를 하고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도 본인이 운영해도 좋지만, 예를 들어 데이터분석업체와 협업해서 어떤 결과물을 내시는 업무도 충분히 협의 후 진행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CSIS 건물 내부, 사진 제공: 정찬일 본인

8. 인턴십 이후에 어떤 일들을 하셨고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의 인턴 생활이 그 이후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원래부터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고 있었는지)

이후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기구 서울 사무소에서 인턴십을 거친 뒤 외교부 JPO로 선발되어 UN Global Pulse라는 기관에서 2년간 근무하였습니다. 이후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제네바 소재 세계기상기구를 거쳐 현재는 UNDP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와 같은 국제적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험이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데 있어서 업무방식, 협업방식, 의사소통 방식 등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국제기구 내에서도 전략국제문제연구소와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가 많은 만큼 유관업무경력을 쌓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봅니다.

어릴 때부터 국제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국제기구 직원이 될 수 있도록 다년간 준비하였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 근무한 것도 석사취득 후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경력을 쌓기 위한 일환이었습니다.

9.KF 글로벌 챌린저가 가지는 다른 해외인턴 기회들과는 다른 특별한 장점이 있나요? 어떤 진로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네트워킹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싱크탱크에서 근무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박사과정 또는 연구직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겐명한 학자들을 만남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워싱턴 DC는 여러 싱크탱크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하기에 따라 다양한 취업기회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한국국제교류재단을 통한 생활비 지원이 되기 때문에 생활에 큰 어려움 없이 국제적인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Victor Cha 교수님이 미국 상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였을때 동행한 사진, 사진 제공: 정찬일 본인

10. 인터뷰를 보는 분들 중에는 취업준비생과 대학생이 많습니다. 앞으로 KF 싱크탱크 인턴십을 지원할 수도 있는 이들에게 꼭 미리 준비하라고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자격증이나 경험, 능력, 등이 궁금합니다.

원하는 진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시고 해당 프로그램이 본인 진로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얻을 수 있는게 본인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씽싱탱크나 유관분야에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하신다면 연구 또는 연구지원업무와 같은 경력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고 어학능력 을 함양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데에는 모의 인터뷰가 유용했습니다. CV나 커버레터 등도 많이 써 보시고 피드백도 받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1. 마지막으로 국제기구 혹은 KF 싱크탱크 인턴십 인턴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본인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기관의 정식 직원이 되시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직업이 잘 부합하는지, 조직의 비전에 동의하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점을 힘들어 하는지 다양한 인턴십을 통해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턴십이 처우가 좋지는 않지만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다양한 직무에 대해 알게 되는 데에는 유용하다고 봅니다. 커리어 초창기에는 처우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세운 뒤에는 손익계산없이 열심을 발휘하다 보면 기회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회는 생각보다 도처에 많기 때문에 몇 번의 실패에 낙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국제기구의 직원이 되는 방식은 다양하기 때문에 꾸준히 추구하시다 보면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꼭 이루시게 될 것입니다. 다만 국제기구 겉면의 화려함과 좋은 처우를 바라보시기 보다는 국제기구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보시고 스스로에게 그런 사명감이 있는지 살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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