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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 어느 특별한 나라에 대한 기록

등록일
2017-05-22 02:12:01
조회수
1749

어느 특별한 나라에 대한 기록

 

임정은

 

(전체 수기 내용은 붙임 파일을 참고해주세요.)

 

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행복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 사람들은 처음엔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덴마크의 행복에 관해서 수시로 의심했었다. 어쩌면 그들이 우리보다 더 행복하다는 표면적 수치를 인정하기 질투가 났기에 그랬겠지. 덕분에 많은 대니쉬(Danish)들과 이민자들, 또한 단기 체류자들을 만나 기회가 될 때 마다 행복에 관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자주 대화해보며 알게 되었다. 그 나라에서 사는 것이 너무 즐겁고 재밌기만 해서 매 순간 행복하다고 느끼며 사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이 굶어 죽지는 않게끔 만들어둔 사회적 기반이 그들에게 불행과 행복 둘 중 하날 꼽으라면 불행을 선택할 이유가 없게끔 하는 것이라고. 실제로 나 같은 단기 비자 체류자도 공부가 하고 싶다면 어학원을 무료로 다닐 수 있게 지원해주는 등 많은 부분에서 알게 모르게 받쳐주고 있는 덴마크라는 나라의 좋은 점은 참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장점만 될 수는 없는 법. 잣대를 어느 쪽에 대느냐에 따라 그것은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했었는데 참 신기했던 점은 덴마크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상대적으로 한국이 이미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는 거다. 애초에 공존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 각자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냐에 따라 보는 바가 달라지는 것들인데 덮어놓고 북유럽처럼 바꿔야 한다고 무조건 따라가다 보면 지금 가진 장점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잃을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서서히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를 인정해가도록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덴마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내가 어디에 있든 보려고만 하면 각기 다른 모양으로 도처에 깔려 있었던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이름이었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내가 덴마크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아직도“덴마크으~?!”하고 되묻는다. 하지만 이제 그 뒤에 따라 나오는 어떤 질문들에도 명확한 근거를 들어 대답해줄 수 있다는 점이 달라졌다. 내가 직접 겪어보고 왔으니까, 누군가의 정보에 의지해서‘아마도 그럴걸?’이라는 애매한 답을 더 이상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갈 때 자세한 정보가 충분치 않았던 터라 덴마크행을 희망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작은 힘이 될까 싶어 블로그를 시작했더랬다. 매년 초 들떠서 사들인 이후 백지로 남긴 다이어리들을 수북하게 가지고 있는 내가 누군가 볼 수 있는 정보성 일기를 매일 쓴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용기에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다. 중간 중간 고비도 있었고 힘들기도 했지만 덕분에 나는 매시 매분 시간을 쪼개가며 내가 서 있는 덴마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여러모로 시선의 다각화를 하는 훈련을 1년 내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아보면 결국 내 자산이었다는 거다. 내 것으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듣고, 내 것으로 과분하다 싶을 만큼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무엇보다 내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리고 나는 이 큰 자산을 근거삼아 막연한 두려움에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주저 없이 워킹홀리데이를 추천하곤 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도 했잖아, 너는 더 잘할 수 있어. 선택은 하나다. Now, or Never.  

내 꿈의 직장, 그리고 드림팀! 

                                                    (내 꿈의 직장, 그리고 드림팀!)

 

첫 월급으로 떠난 노르웨이 여행
 

                        (첫 월급으로 떠난 노르웨이 여행)


첨부파일
덴마크 수기.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