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외교 현장실습원 - 주케냐대사관

김성윤  

가. 지원동기

 저는 코트라 나이로비 무역관에서 2016.2.1.~7.29. 6개월 간 정보조사 및 행정업무 보조로서 근무했습니다. 보고서 작성 및 정보조사가 주된 업무였습니다. 근무가 끝나갈 때 즈음 주 케냐 대사관 홈페이지에 ‘한국문화주간’ 행사준비를 위해 공공외교 현장실습원을 채용한다고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행사를 준비한다는 것은 6개월 간 제가 코트라에서 맡았던 업무와는 다른 성격의 업무였기에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주저 않고 지원했습니다.

나. 현장실습원 정보

 ㅇ 재외공관 소개

 주 케냐 대사관은 나이로비 내 중심지(CBD)로부터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시내와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관은 2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층이 영사과, 2층이 대사관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대사님께서는 아래의 목소리에 항상 귀기울여 주시고 신경 써주시기에 재외공관 전체의 분위기는 항상 화기애애합니다. 특히 야근은 절대로 없어 현장실습원은 아무리 늦어도 오후 5시까지만 일을 하고 퇴근하게 됩니다.

 ㅇ 담당 업무

 저는 10월 첫 째주 ‘한국문화주간’에 개최될 ‘대사배태권도대회’, ‘나이로비한국영화제’, ‘Korea-Kenya Frontiers 경제세미나’ 3개 행사의 준비를 담당했습니다. 예산안 작성부터 행사 프로그램 논의/검토, 행사장 세팅, 행사 진행, 예산집행, 결과보고서 작성까지 행사 기획/준비/운영/마무리 전 과정에 이르는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다. 현지 생활정보

 케냐는 동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로서 동아프리카공동체(EAC) 국가들 중 경제규모가 가장 큰 나라입니다(2015년, EIU 기준 638억 달러). 특히 수도인 나이로비는 아프리카의 뉴욕이라고도 불릴 정도이기에 광활한 사바나 초원과 그곳을 뛰어다니는 원주민들의 모습 등 아프리카 하면 흔히 떠오르는 모습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히려 도심은 수많은 사람들과 차량들로 북적거리며 중고차량들이 많아 매연이 심합니다. 

 아울러 적도 근처에 위치하였지만 수도 나이로비의 고도는 1,800여 미터(우리나라의 한라산 정상과 비슷함) 4계절 내내 선선한 날씨가 지속됩니다. 열대고산기후로서 연교차가 심하지는 않으나 6~8월의 밤에는 쌀쌀하니 이 기간에 파견되는 인턴들은 전기장판 및 따뜻한 잠옷을 챙겨올 것을 권장합니다.

 교통수단으로는 택시, 마타투(봉고차), 버스 등이 있습니다. 현지 택시는 탈 때마다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아 계속 협상을 해야 하므로 UBER 등의 콜택시 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타투는 가격은 저렴하나 정류소가 특정되어 있지 않고 차량 내 빈자리가 없어야 비로소 출발을 하기에 정시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버스 또한 나이로비 시내의 심각한 교통체증(20분 거리에 1시간 이상 소요될 때도 있음) 으로 인해 정시성이 보장되지 않으며 소매치기 등 경범죄의 위험으로 크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최근 17년도 총선과 관련하여 야당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치안은 다소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소말리아의 Al Shabaab으로 인해 소말리아로부터 100km까지는 철수권고 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이 외 케냐의 전 지역도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에 해가 진 후, 특히 늦은 밤의 외출은 반드시 삼가야 하며, 골목이나 슬럼가 등 공공의 시선으로부터 많이 격리된 곳은 낮에도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나이로비의 식비 및 주거비 관련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편이거나 더 높은 편입니다. 특히 무역관 통근이 용이하면서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치안이 보장된 숙소를 ‘저렴한’ 가격에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가격을 낮추고자 하면 무역관으로부터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고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출퇴근 시간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출퇴근에만 2~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체력 및 시간소요가 심하여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YMCA나 기타 게스트 하우스 등이 있지만 취사가 불가능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방 구하기가 힘들며 시설도 가격만큼 좋지는 않습니다.

라. 소감  

 비록 기간은 2개월로 짧았으나 행사의 전반적인 실무를 담당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행사의 흐름과 모든 과정을 바라볼 수 있는 거시적 시야와 아주 세심한 것까지 챙길 수 있는 미시적 시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호 간 의견을 조율하고 일정을 맞추는 등 사람들과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후 면접 시 관련 경험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든 업무는 함께 하는 것이기에 현장실습원으로서의 경험은 취업 및 단체생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ㅇ 현장실습원을 하면서 느낀 점 

 행사를 준비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며 타국 재외공관 사람들을 만날 기회나 국제기구 관련 소식을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 덕분에 진로를 더욱 넓고 멀리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사를 책임지고 준비/진행한 경험 또한 값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경험이지만 저는 무엇보다 제가 제 인생을 더 넓고 멀리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ㅇ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업무와 관련하여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혼자서만 끙끙 앓지 말고 가급적 주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타지에서 자신의 마음을 닫고 있으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폭이 굉장히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단 번에 완벽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조금씩 나아져가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노력하시면 실습을 마칠 때에는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