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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세계한인법률가회 갈라 디너 장관님 기조연설 (9.16.)

작성일
2023-09-16 15:20:25
조회수
1691

세계한인법률가회 김권회 회장님,

그리고 여기 계신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여러분 및 내외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외교부 장관 박진입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 서른번째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뜻깊은 이 자리에서 한인 법률가 여러분들을 만나뵙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시절 국제법을 전공했고, 해군사관학교 국제관계학과에서 교관으로 국제법과 국제정치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제 석사논문의 주제는“Multinational corporation and National sovereignty”로 다국적 기업과 국가 주권에 관한 내용입니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저도 세계한인법률가회 회원 가입 조건을 충족한 것 같습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법조인분들이‘한국’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연대하기 위해 1988년 설립된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보편적 가치에 입각하여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며, 세계 각지의 젊은 한인 법률가들을 지원하고 계십니다.


세계 속에서 한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각국에서 한인사회가 모범적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계십니다.


각종 공익사업을 통해 국제사회와 우리 동포들의 정의와 인권 수호를 위해서도 노력해오고 계십니다.


일례로, 세계한인법률가회는 지난 2018년 외교부와 재외국민 보호 및 법률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여러분의 그간의 공헌와 노고에 자랑스러움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한인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아울러,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고, 청년 법조인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주실 것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회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복합위기(polycrisis)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미중 전략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18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북한과 러시아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전면적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첨단기술 경쟁과 공급망 교란, 식량안보,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등 국제경제의 불확실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매력있는 선진국이고, 더 성공한 나라입니다. 국제적인 역할과 협력 또한 더 많이 기대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인 나라는 전 세계에 일곱 개 밖에 없습니다. 그 중 하나가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G7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나는

세계 8강 수준의 국력을 가진 나라로 우뚝 섰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우리의 높아진 위상과 국력, 그리고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에 걸맞게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윤석열 정부는 주요 다자무대와 지역외교에서 국익 증진을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외교안보 분야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올해 3월 우리 정부의 대승적 결단이었던 강제징용 해법 발표 이후 한일 정상은 여섯 차례 만나며 단단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금년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국빈 방미와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 이르기까지 한미 양자,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개막했습니다.


또한, NATO, G20 및 G7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습니다.


이번 인도네시아 ASEAN 정상회의와 뉴델리 G20 정상회의 참석 역시 규범 기반 국제질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할과 위상을 보여준 계기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우리 외교 지평을 인태 지역 및 글로벌 차원으로 더욱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특히, 내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한반도 문제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해 앞장설 것입니다.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규범의 형성 과정에 rule follower가 아닌 rule maker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을 위해 여러분들과 같이 전 세계에 진출한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탁월한 전문성과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세계 각지의 다양한 법률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신 여러분들의 역할이 긴요합니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외교부 소속 중앙행정기관으로

재외동포 전담기구인 재외동포청이 신설되었습니다.


재외동포청의 설립은 730만 우리 재외동포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반영입니다.


지구촌 한민족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하는 외교부 핵심 과제의 실현이기도 합니다.


세계한인법률가회 발족을 이끈 존경하는 故 문인구 변호사님 또한 2001년 9차 총회에서 “대한민국이 진정한 독립국가가 되려면 재외동포를 아낄 줄 아는 모국이 되어야 한다”고 축사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교부는 재외동포청과 함께 높아진 우리의 위상과 국격에 걸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재외동포 사회를 촘촘히 연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동포와 모국과의 교류를

증진,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재외동포 사회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이는, 세계한인법률가회의 설립 정신인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한인 법률가의 연대”와도 부합합니다.


회원 여러분,

우리 정부가 동포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해나가고 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함에 있어, 회원 여러분들도 힘을 보태주시리라 믿습니다.


나아가, 한민족이라는 정체성, 법률가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을 지니신 여러분께서,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거주국 간의 중추적 가교 역할을 수행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번 세계한인법률가회 제30차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한인 법률가들께서 세계 각지에 펼칠 눈부신 활약을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