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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포럼 기조연설(6.26)

작성일
2023-06-26 17:19:57
조회수
14823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포럼 기조연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슬라맛 시앙!


하산 위라유다 전 인도네시아 외교장관님, 

전제성 한국동남아학회장님,

간디 술리스티얀토 수헤르만 주한 인도네시아대사님,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가 인도네시아말은 잘 못 하지만 

그래도 특별한 기회이기 때문에 잠깐 해 보겠습니다. 


Korea dan Indonesia memperingati 50 tahun 

hubungan diplomatik pada tahun ini.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Hari ini mari kita melihat kembali

hasil capaian kerja sama kedua negara 

selama setengah abad terakhir.

(오늘 양국이 반세기 동안 함께 쌓아온 협력의 성과들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Oleh karena itu kami ingin menjajaki 

arah pengembangan hubungan kedua negara 

dalam 50 tahun ke depan.

(이를 바탕으로, 미래 50년 관계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Saya mengucapkan terima kasih kepada para 

hadirin yang telah meluangkan waktu 

yang sangat berharga di Forum hari ini.

(오늘 포럼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내주신 모든 참석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이 자리에 존경하는 위라유다 장관님과 함께 

참석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장관님은 2001년부터 8년간 외교수장으로서

21세기 인도네시아 외교의 

방향과 틀을 잡으신 분입니다.


지금은 프라스티야 물리야대학의 

법‧국제학부 학장으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2006년 한-인도네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격상하신 주역이셨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 드립니다. 


저하고는 또 미국 그리고 영국 대학의 동문이고

선배이시기도 합니다. 

오늘 만나뵙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또 장관님의 따님이신  

얀띠 위라유다(Yanti Wirajuda) 공사참사관께서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에서 근무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대를 이어서 한국-인도네시아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계신 두 분께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 드립니다.  



오늘 포럼을 주관하시는 한국동남아학회 

전제성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동남아학회는 한국 내 동남아지역 연구 허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양 지역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해서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난 50년 간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계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핵심국가입니다. 


작년 7월에는 ‘조코위’ 대통령께서 방한하셨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서 

두 번째로 공식 방한한 외국 정상입니다.   


한-인도네시아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은 

방산 분야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얼마나 돈독한 전략적 협력을 맺고 있는 동반자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통상 분야에서는 지난 해 양국 간의 교역량이 260억불로,

수교 당시에 비해서 140배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최초의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출시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 ‘글로벌 전기자동차 허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50년 협력을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문화와 인적 교류입니다. 


저는 지난 4월에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홍보대사로 

케이팝 그룹의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를 위촉했습니다.


양국에서 모두 모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배우입니다.


이 위촉식 장면을 잡은 홍보 동영상이 

한 달 전에 업로드되었습니다.


올해 외교부가 업로드한 동영상 중 

조회수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합니다. 


‘케이팝 명예 외교관’의 파워를 실감합니다.


한국 내에서도 인도네시아의 바람이 불 수 있도록

한-아세안 센터, 부산에 있는 아세안문화원, 

제주 아세안홀 등을 통해서 

많은 노력이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지금 우리는 커다란 시대 전환의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미․중 전략경쟁, 우크라이나 사태, 

기후 변화, 공급망 교란, 식량과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은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GPS)로서 

인도네시아와 같이 우리의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맺어가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도전을 기회로 바꾸어 나가고자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제시하셨습니다. 


한-아세안 연대구상은 

Korea-ASEAN Solidarity Initiative, 

KASI라고 명명하였습니다.  


KASI는 인도네시아가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외교’와 지향점이 동일합니다.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민주주의 그리고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증진시키면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지역을 

함께 만들어 나갈 동반자입니다. 



한국이 지향하는 자유, 평화, 번영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양국이 미래 50년을 향해서 함께 전진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민주주의, 법치,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양국은 지나온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가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임을 직접 증명해 왔습니다.


위라유다 장관님께서 주도하셔서 설립된

 ‘발리 민주주의 포럼’은 역내 민주주의를 논하는 

대표적인 논의의 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이자

동남아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특히 중시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3월에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외교장관께서 

이곳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인태지역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동 회의에서 인태지역에 견실한 민주주의를 

증진해 나가기 위해서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평화입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이 

갈등과 분쟁이 아닌 평화와 협력의 장이 되도록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실질적인 리더국가로서,

그간 ‘아세안 정신’과 ‘아세안 방식’에 기반한

‘평화의 문화’를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한국은 역내 평화를 위해서 

미얀마 사태 등 도전과제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의 노력을 적극 지지합니다.  

앞으로도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우리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전 요인 중의 하나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입니다.


북한은 작년 이래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위협적으로 발사하였습니다.


지난 달에도 소위 ‘위성’ 이라는 명목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의 중대한 위반입니다. 

 

국제 사회는 북한의 위험하고 무모한 도발을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북한이 이를 통해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의 위협적이고 불법적인 도발 행위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인 대응 노력을

중립적으로 동일선상에 놓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간 아세안은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 지역포럼(ARF)’ 등을 통해서

북핵 문제에 있어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북한이 하루빨리 위협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평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아세안, 특히 금년도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기대합니다.  



다음으로 번영입니다. 


양국 간 경제안보 달성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실질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인구의 41%, 

그리고 GDP의 35%를 차지하는 

동남아 최대의 경제국입니다. 


니켈, 주석, 구리 등이 풍부하게 매장된 

자원 부국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한-인도네시아 양국, 더 나아가서 아세안을 

인태지역의 성장의 중심, 

Epicentrum of Growth로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현재 주요국간 전략 경쟁,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그리고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습니다.  


2년 전 한국이 중국산 요소수 수급난을 겪을 당시에 

인도네시아와 협력했던 사례는 

양국이 서로 어려울 때 돕는 

진정한 친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경제안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특히 양국이 함께 참여 중인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인도네시아가 국가백년지대계로 설립 중인

새로운 수도 ‘누산타라(Nusantara)’ 역시

세계적인 친환경 그리고 스마트시티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세종시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전기차, IT, 원전,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협력과 신뢰의 반세기를 거쳐서  

이제 새로운 5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Berat sama dipikul, ringan sama dijinjing”

무거운 것은 함께 메고 가벼운 것은 함께 든다는

인도네시아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양국이 서로 밀고 당기고 도와 주면서

앞으로 다가올 100년의 미래를 향해 

함께 도약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뜨리마 까시. 감사합니다.  끝.